도쿄 올림픽 야구대표팀 최연소 선수로 발탁
기대 보답하듯 SSG전 5.2이닝 무실점 10K
김경문 야구 대표팀 감독은 도쿄행 비행기 오를 24명의 명단을 발표하며 단 한 명의 신인 선수의 이름을 호명했다. 바로 KIA 투수 이의리(19)다.
김경문 야구대표팀 감독은 16일 야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림픽에 나설 투수 10명, 포수 2명, 내야수 8명, 외야수 4명 등 총 24명의 이름을 호명했다.
앞서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3월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이하 KBSA)에 제출했던 사전 등록 명단 154명의 선수 중 최정예 선수를 선발하기 위해 두 차례의 기술위원회를 개최했다. 그 결과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최선의 결과를 낼 수 있다고 판단한 24명의 선수들을 최종 선정했고, 이 명단은 KBSA를 통해 18일 대한체육회에 제출될 예정이다.
김경문 감독은 이번 올림픽에 최원준(두산), 고영표(KT), 박세웅(롯데), 이의리(K), 원태인(삼섬), 김민우(한화, 이상 투수)를 비롯해 김혜성(키움), 오재일(삼성), 최주환(SSG, 이상 타자) 등 9명에게 첫 태극마크를 안겼다. 대표팀 엔트리 전체 인원 중 3분의 1에 해당하는 상당한 숫자다.
무엇보다 추신수와 오승환 등 그동안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이름값 높은 선수들이 제외됐다. 한국 야구의 세대교체를 단행하겠다는 김경문 감독의 단호한 의지가 담긴 이번 명단 발표다.
이 가운데 이의리는 유일한 10대 선수이자 순수 신인이다. 김경문 감독 눈에 향후 한국 야구를 이끌어갈 재목이라 판단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종 명단이 발표되자마자 경기에 나선 이의리는 신이 난 듯 호투를 펼쳤다.
이의리는 이날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더블헤더 2차전서 선발투수로 나와 5.2이닝 1피안타 무실점 10탈삼진의 압도적인 투구를 펼쳤다.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 타이기록이다. 그러면서 데뷔 후 처음으로 100개가 넘는 공(106개)을 던졌으나 지친 기색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더군다나 이날은 이의리의 19번째 생일. 그야말로 기쁨이 배가된 하루다.
10개의 탈삼진을 잡아낸 점도 수확이다. 최근 이의리는 들쭉날쭉한 투구 컨디션으로 주위의 우를 샀으나 SSG의 강타선을 맞아 특유의 강속구와 예리한 체인지업을 앞세워 SSG의 강타선을 무실점으로 돌려세웠고 10개의 탈삼진을 뽑아내며 김경문 감독의 눈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