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애미전 6이닝 1실점, 시즌 첫 QS 달성
"다음 경기에서는 7이닝 투구 펼치겠다" 각오
‘KK’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이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와 함께 코칭스태프에 믿음을 안겨줬다.
김광현은 16일(한국시각)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마이애미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승패를 기록하지 못한 김광현은 시즌 평균자책점을 종전 4.05에서 3.72로 떨어뜨리는데 성공했다.
말 그대로 혼신의 힘을 다한 투구였다. 김광현은 지난 5일 신시내티전에서 경기 도중 허리 통증을 호소했고 곧바로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열흘 넘게 휴식을 취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도 쉽지는 않았다. 1, 2회 위기를 넘긴 김광현은 3회 무사 2, 3루에 상황에서 듀발에게 적시타를 얻어맞고 첫 실점을 했다. 다행히 거기까지였다. 김광현은 이어진 무사 2, 3루 위기서 후속 타자 3명을 모두 내야 땅볼 처리해 추가 실점을 막았다.
4회부터 안정감을 찾은 김광현의 투구는 6회까지 이어졌다. 특히 마지막 이닝이었던 6회에는 2개의 탈삼진을 뽑아내며 자신의 가치를 뽐냈고 이어진 6회말 공격 때 로세 론돈과 교체돼 투구를 마쳤다.
올 시즌 첫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실점 이하) 경기가 만들어진 순간이었다.
물론 이날 김광현은 스트라이크 비율이 50%에 미치지 못할 정도로 제구가 완벽하지 않았으나 혼신을 다한 투구는 마이애미 타자들 방망이의 중심을 비켜갔고 이와 함께 코칭스태프에 확실한 신뢰를 선사했다.
아직 제 컨디션이 찾아오지 않은 김광현이다. 김광현은 경기 후 이어진 화상 인터뷰서 "사실 경기 초반 허리에 대한 불안감이 있었다"며 "그래도 이닝이 지날수록 자신감이 생겼다. 다음 경기에는 더 좋아지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첫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한 기쁨도 감추지 않은 김광현이다. 그는 "일단 처음으로 6이닝을 던졌는데, 다음 경기에서는 '테이크 미 아웃 투 더 볼게임(나를 야구장으로 데려가 주오)'을 들을 수 있게 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이 노래는 세인트루이스 홈구장서 7회 울려 퍼지는 노래다.
그러면서 김광현은 "다른 어느 팀을 봐도 우리 팀 불펜진이 가장 좋은 것 같다"라고 밝힌 뒤 "든든한 투수가 3명이나 버티고 있다는 게 선발투수로서 감사한 일이다. 긴 이닝을 던져서 그 선수들이 부상 없이 시즌을 마칠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