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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 놓쳐도 괜찮아’ 베일이 곧 웨일스의 승리


입력 2021.06.17 07:34 수정 2021.06.17 07:34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PK 기회 놓쳤지만 도움 2개로 터키전 MOM

베일 장착 후 웨일스 축구도 전성시대 맞이

2개 도움으로 터키전 수훈갑이 된 베일. ⓒ 뉴시스

클럽에서는 부진하다가도 국가대표 유니폼만 입으면 눈빛이 달라지는 선수가 있다. 바로 웨일스의 심장 가레스 베일이다.


베일이 주장 완장을 차고 나선 웨일스는 17일(한국시간) 아제르바이잔 바쿠 올림픽경기장서 열린 ‘유로 2020’ 터키와의 A조 조별리그 2차전서 2-0 승리했다.


이로써 조별리그 1승 1무(승점 4)를 기록한 웨일스는 이탈리아(승점 6)에 이어 A조 2위를 유지했다. 다가올 이탈리아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서 최소 무승부 이상을 거두면 토너먼트에 진출할 수 있다.


4-1-4-1 포메이션에서 오른쪽 윙 포워드로 출전한 베일은 지난 스위스와의 1차전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동분서주 그라운드를 누볐다.


주장의 투혼에 웨일스 선수들도 화답하듯 최상의 경기력으로 터키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웨일스는 전반 42분 베일의 환상적인 패스를 받은 애런 램지가 가슴 트래핑 후 오른발로 공을 밀어 넣어 선제골을 신고했다.


이어 후반 15분에는 PK를 찬스를 얻었으나 키커로 나선 베일의 슈팅이 허공을 가르고 말았다. 하지만 베일은 실망하지 않고 후반 추가 시간 다시 한 번 로버츠의 골을 배달하면서 팀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비록 PK를 놓쳤으나 도움 2개를 기록한 베일은 이 경기의 수훈 선수로 선정됐다.


PK를 놓친 가레스 베일. ⓒ 뉴시스

웨일스는 강호들이 득시글거리는 유럽에서 축구 변방으로 통한다. 이는 웨일스 축구 영웅 라이언 긱스가 현역으로 활동했을 때에도 떨치지 못한 오명이었으나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가레스 베일이라는 걸출한 스타플레이어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웨일스는 베일을 장착하고 난 뒤 전혀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사상 첫 본선 진출에 성공했던 지난 유로 2016에서는 엄청난 돌풍을 일으켰고 4강(3위)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하며 웨일스 축구의 전성시대를 열어젖혔다.


레알 마드리드, 토트넘 등 클럽에서 부진한 베일도 웨일스 대표팀 유니폼을 입으면 전혀 다른 선수로 변모한다.


그는 지금까지 A매치 33골을 기록, 이언 러시(28골)를 제치고 웨일스 역대 최다골 기록 보유자로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게다가 앞으로 6경기만 더 뛰면 센츄리 클럽에도 가입할 수 있다.


베일은 터키전이 끝난 뒤 “승리는 언제나 기쁘다. 모두가 열심히 싸웠다. 내가 PK를 성공하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승리 자체가 중요하다”며 “승점 4에 도달한 점도 긍정적이다. 토너먼트 진출에도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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