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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송영길 향해 "나도 대학 때 독재 타도 외쳤다" 일갈한 이유


입력 2021.06.18 13:37 수정 2021.06.18 14:38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법사위원장' 반환 두고 여야 기싸움

김기현 "국회 전통 확립하려면 야당이 맡아야"

"국회 상식 따르지 않으면 宋 개혁은 구호에 불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를 방문해 대화를 하고 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8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혼자서만 민주화 운동을 한 것처럼 인식하는 '정의 독점' 인식에 빠져 있지 않기를 바란다"고 일갈했다. 민주당이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자리를 국민의힘에 반환하지 않겠다는 뜻을 명확히 하자 이를 비판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오로지 권력욕에만 빠져 아직도 국민들의 신음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는 민주당 86운동권 주류에 비해, 송영길 대표께서 민주당을 "꼰수기"(꼰대, 수구, 기득권)로부터 탈피시키기 위한 나름의 노력을 하는 점에 대해 저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저는 민주당이 합리적이고 민심에 민감한 정당, 야당을 말로만이 아니라 행동을 통해 카운터파트로 인정할 줄 아는 정당으로 바뀌기를 희망하고 있다"며 "그렇게 하려면, 먼저 국회부터 확립된 전통에 따라 법사위원장을 야당이 맡도록 해야 하는 것이 상식인데, 민주당은 지금도 탐욕을 부리면서 법사위를 비롯한 상임위원장을 독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는 "송 대표께서 민주당을 진정으로 개혁하려는 의지가 있다면, 먼저 의정활동의 기본 터전인 국회를 상식에 부합되게 정상화시키는 것부터 실천에 옮겨야 한다"며 "이러한 기본 조치 조차 실천하지 않는다면, 송 대표께서 말하는 변화니, 개혁이니 하는 말은 선전 구호에 불과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참고로 송 대표께서는 제가 대학 시절 4년 내내 민주화를 위한 학생운동에 동참하면서 독재 타도를 외쳤다는 사실을 모르시는 것 같은데, 송 대표께서 혼자서만 민주화 운동을 한 것처럼 인식하는 '정의독점' 인식에 빠져 있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흙수저로 공부하여 자수성가한 사람인데, 아직도 저더러 국회의원직을 세습했다고 인식하고 계신다면, 이것 또한 송 대표께서 '자기 진영만이 옳고, 상대 진영은 나쁘다'는 고약하기 짝이 없는 진영논리에 빠져 있음을 스스로 고백하는 꼴"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윤호중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무·국토·교육·문체·환노·농해·예결위의 상임위원장 자리를 돌려드리겠다"며 "다만 국민의힘이 1년간 생떼 쓰며 장물 운운한 법사위만큼은 흥정의 대상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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