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대만에 무상지원한 모더나 백신이 20일 오후 도착할 예정이다.
이날 연합뉴스에 따르면 자유시보와 연합보 등은 모더나 백신 250만회분이 오후 5시(현지시간)쯤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실질적인 미국 주재 대사 역할을 하는 샤오메이친 대만 주미 대표는 19일 오전 백신을 실은 대만의 중화항공 B777(CI5169) 항공편이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를 출발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해 이날 오전 2시 30분께 백신의 인수인계와 미국과 수차례 협상 등을 거쳤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주대만 미국대사관 역할을 하는 미국재대만협회(AIT)가 미국 정부의 백신 250만회분 지원을 밝혔다고 알렸다. 이어 3명의 현직 미국 연방 상원의원단이 대만을 방문해 75만회분 지원을 밝힌 이후 2주 동안 미국과 대만의 양측의 노력으로 지원 백신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또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강력한 지지에 감사를 표했다.
대만이 중국의 방해로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 구매가 쉽지 않자 미국에서 중국의 위협에 맞서는 자유 민주의 대만을 지원하기 위해 직접 나섰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미국 상원 의원단이 이달 초 미 공군의 대형 전략 수송기인 C-17로 대만에 도착해 미국의 백신 지원을 약속하자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에 대한 도전이라며 반발한 바 있다.
인구 약 2350만명인 대만은 약 3000만 회분의 코로나19 백신 구매분 가운데 현재까지 공급된 백신은 111만6600회분이다. 이달 초 일본이 무상 지원한 124만 회분까지 포함하면 총 235만6600회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