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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주자들 '이준석 훈풍' 타고 기지개…공개 행보 활발


입력 2021.06.22 02:02 수정 2021.06.22 09:27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윤석열 캠프 주춤한 틈 타…활발 행보 기지개

"국민의힘 주자들, 마지막 '별의 순간'일 수도"

원희룡 제주도지사(왼쪽)와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데일리안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 선출 이후 지지율이 상승가도를 달리는 가운데,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유승민 전 의원, 하태경 의원 등 당내 주자들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캠프가 어수선한 사이 최재형 감사원장 등 야권의 대안 주자들이 거론되자 기존 국민의힘 주자들이 이른바 '이준석 바람'을 타고 존재감을 확보, 타 주자들과 격차 따라잡기에 나선 것이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원희룡 제주지사는 오는 22일 자신의 지지 모임으로 알려진 '원코리아 혁신포럼'에 참석한다. 조장옥 서강대 명예교수와 민상기 건국대 전 총장, 황준성 숭실대 전 총장이 포럼 공동 대표를 맡는다.


원 지사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회복, 공정한 법치실현, 미래세대를 위한 국가혁신'을 비전으로 하나 된 대한민국의 원대한 도약을 주제로 강연에 나설 예정이다.


이준석 대표 및 한기호 사무총장도 원 지사의 강연에 참석해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원 지사 측 핵심관계자는 통화에서 "이른 이슈와 지지율에 휘둘리지 않고 꿋꿋이 대권행보를 위한 단계를 차근차근 밟고 있다"며 "진짜 준비된 후보가 누구인지 국민께서 눈 돌려 바라봐줄 순간이 반드시 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야권 유력 주자 중 한 명인 유승민 전 의원도 전날 대구에서 '희망22 동행포럼' 창립식에 참석해 지지자들을 독려했다.


유 전 의원의 대구 행보는 탄핵 정국을 거치며 자신에게 험지로 바뀐 지역 민심을 다독이기 위함이라는 관측이 많다.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그는 빠르면 다음 달 내로 경제 및 복지에 대한 철학과 양극화 문제에 대한 해법을 담아 낸 책을 출판할 계획이다.


현재 국민의힘 당적을 가지고 있는 흔치 않는 후보 중 한 명인 만큼, 대선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는 7월 12일 전 세부적인 캠프 구성을 마치고 본격적 대선 행보에 나설 전망이다.


공식적으로 출마 의사를 밝힌 첫 번째 주자인 하태경 의원은 '세종시 수도 이전' 및 '검찰총장 국민 직선제' 등을 내걸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왼쪽)과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 ⓒ데일리안

국민의힘을 둘러싼 뇌관 중 하나였던 홍준표 무소속 의원의 복당 문제도 이른 시일 내에 해결될 것으로 예측된다. 홍 의원 측은 복당 절차가 완료되는 대로 대선 후보 경선에 적극적으로 뛰어든다는 방침이다.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 또한 '초일류 정상국가'라는 제목의 책을 출판하며 대권 행보에 가세한다. 그는 오는 30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에서 해당 저서의 출판 기념회를 연다.


당 안팎에서는 현실적으로 대선 후보 선출까지 3~4달 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국민의힘 주자들에게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라는 시각이 많다. 경선 막판에 다다르면 결국 대세론이 굳어지면서 판세를 뒤집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유 전 의원과 원 지사의 경우 일찌감치 대선출마를 선언했거나 기정사실화 됐으나 당 안에 있으면서 여론이 모이지 않아 어려움을 겪어왔다"며 "당 밖의 주자들이 흔들리는 지금의 시점이 국민의힘 내 대권주자들에게는 사실상 마지막 '별의 순간'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앞서 4·7재보궐 선거 과정에서 나경원 전 의원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격돌하는 과정을 복기해보면 무게감이 있는 중략급 인물이면서 비슷한 지지율을 후보들이 경합을 벌이는 쪽이 흥행에 큰 도움이 됐다"며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떨어지고 국민의힘 후보들이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춘추전국시대'가 펼쳐진다고 하면, 꼭 보수야권에 불리하리라는 법도 없을 것" 이라고 말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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