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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이낙연·이광재 뭉쳤다…‘非이재명’ 정책연대 시동


입력 2021.06.22 11:54 수정 2021.06.22 12:35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도심공항 관련 공동 토론회, 이광재 제안

김포공항 고도제한 완화 필요성 한 목소리

경선일정, 개헌 이어 ‘비이재명 정책연대’ 주목

이광재 “가짜 약 아닌 진짜 약”…이재명 겨냥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 출마한 (왼쪽부터)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이광재 의원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서울마리나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도심공항, 어떻게 할 것인가?’ 토론회 앞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 이낙연 전 대표, 이광재 의원이 22일 공동 토론회를 개최했다. 민주당 대선 경선 일정, 개헌 등 주요 기조를 함께하는 후보들이 모였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일각에서는 ‘비이재명 연대’의 시작이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이날 토론회는 ‘도심공항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이 의원이 제안하고 정 전 총리와 이 전 대표가 수락하면서 성사됐다. 김포공항 인근 지역 고도제한을 완화해 지역 개발 및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서울공항 기능을 김포공항으로 이전하고 택지로 공급하는 방안을 모색하자는 취지다.


정 전 총리는 인사말에서 “도심공항은 우리나라만이 아니고 세계적인 문제로 고통받는 시민들이 매우 많다”며 “우리 국민이 겪고 있는 고통을 완화해드리고 주택과 경제적 문제에 도움 되는 길이 있다면 마다하는 것이 지혜롭지 않은 것”이라고 동참 의사를 밝혔다.


이 전 대표는 김포공항과 서울공항으로 인해 고도제한을 받고 있는 지자체 토지 비율을 각각 언급한 뒤 “주민들의 재산권 제약을 완화해 드리면서 주택 공급을 늘리는 방안이 있는지가 이 의원의 문제의식”이라며 “이 의원은 정책의 화수분이다. 화수분처럼 많은 정책을 내달라”고 당부했다.


토론회를 주최한 이 의원은 “권력과 정치가 결별하는 시대에서 이제는 결합하는 시대를 열자는 뜻에서 이 자리를 만들었다”며 “한국 정치의 고질병이 특정 후보 캠프가 집권하는 것이다. 이제는 민주당과 시스템이 집권하는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친문 핵심으로 통하는 홍영표 의원도 토론회 중간 참석해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이날 합동 토론회는 이른바 ‘비이재명 연대’의 시작이 아니냐는 점에서 주목됐다. 이들은 민주당 대선 경선 연기, 개헌 등 현안에 한목소리를 내며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대립각을 형성해왔다. 이 의원과 정 전 총리의 출마선언식에도 서로 참석해 자리를 빛내주기도 했다. 이 의원은 이날 “가짜 약이 아니라 진짜 약”이라고도 했는데, 이는 “가짜 약을 팔던 시대는 끝났다”고 했던 이 지사를 겨냥한 대목으로 풀이된다.


물론 ‘비이재명 연대’ 등 전망에 대해서는 손사래를 쳤다. 정 전 총리는 “토론 내용에 공감해서 참석한 것이지 확대해석이나 달리 해석할 필요는 없다”며 “우리당의 다른 분들과도 같이 정책을 공감하고 토론하고 추진할 부분이 있으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다만 ‘후보 단일화’ 같은 직접적인 연대는 아닐지라도, 정책연대와 같은 느슨한 형태의 연합은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결선 투표에 진출했을 때 이 지사 외에 다른 후보 지지층을 자연스럽게 흡수하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과반 이상 득표자가 없을 경우, 1위와 2위 후보를 대상으로 결선투표를 실시한다.


이 의원은 ‘후보 단일화 테이블로 이어질 수 있느냐’는 취지의 질의에 “정책을 연대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며 “정치권에 흔히 정책은 표가 안 된다는 얘기가 있는데 그 도그마를 깨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의도에서 권력과 정치가 만나는 새로운 실험을 하고 싶다. 정책연대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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