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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솔직하다'는 文에…국제 인권단체 "망상"


입력 2021.06.28 09:53 수정 2021.06.28 09:53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김정은, 고모부·이복형 냉혹하게 살해"

"반인륜 범죄에 대해 재판 받아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자료사진)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보도된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지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솔직하다' '국제 감각이 있다'고 평가한 데 대해 국제 인권단체가 강하게 비판했다.


휴먼라이츠워치(HRW)는 지난 25일(현지시각)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보낸 성명에서 "어쩐 일인지 문재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가치 있는 지도자로 생각한다"며 "김 위원장은 북한 정부를 이끌기보다 국제형사재판소(ICC)에서 반인륜 범죄에 대한 재판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HRW는 "유엔 북한 인권조사위원회(COI)가 (김 위원장의) 반인륜 범죄가 무엇인지에 대해 포괄적인 세부 내용을 제시했고, 북한 지도부에 대한 ICC 회부를 요구하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행히도 한국민들은 북한 정권에 대한 문 대통령의 망상(delusion)을 간파해 왔다"며 "김 위원장은 전 세계 어느 곳에서도 좀처럼 볼 수 없는 정도로 인권을 조직적으로 유린하는 정부를 이끌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타임지 역시 문 대통령 인터뷰 기사에 "다수의 북한 소식통들은 김 위원장에 대한 문 대통령의 변함없는 옹호를 망상에 가깝게 보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3일 공개된 해당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이 '우리 미래 세대에게 더 나은 미래를 물려주어야 하며, 우리 아이들까지 핵을 머리에 이고 살게 할 수 없다'고 말한 사실을 강조하며 "(김 위원장이) 매우 솔직하고 의욕적이며 강한 결단력을 보여줬다. 세계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잘 알고 있다"고 평가했다.


HRW는 "김 위원장은 무자비하고, 권력 유지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면 인권을 침해하는 어떤 종류의 잔혹 행위도 저지를 준비가 돼 있다"며 "김 위원장이 권력을 형성하는 핵심은 그가 보유한 핵무기나 그의 정권이 퍼뜨리는 선전이 아니라 바로 인권 유린"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지난 2014년 COI의 조사 결과를 인용하며 김 위원장이 "말살·고문·강간·장기적인 기아 유발을 포함한 '반인륜 범죄'를 주도한 인물"이라고 설명하며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은 고모부와 이복형을 냉혹하게 살해한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HRW는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의 인권 유린이 얼마나 심한지 인정하지 않더라도 바이든 대통령과 그의 행정부는 그렇게 하기를 바란다"며 "북한 정권과 어떤 대화에서도 인권을 중심에 두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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