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4일 사퇴 때 맸던 '전투용'
주요행사 때 택한 붉은색 피해
"입당 이슈와 거리두기" 해석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정치참여 선언 자리에서 매고 나온 '넥타이 색깔'을 두고도 정치적 해석이 뒤따랐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 회색 넥타이를 매고 등장했다. 지난 3월 4일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총장직 사퇴를 발표할 때 맸던 '전투용' 넥타이를 4개월 만에 다시 꺼내 맨 것이다.
그동안 윤 전 총장은 주요행사에서 붉은색 계열의 넥타이를 즐겨 맸다. 2019년 7월 25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임명장을 받을 때에도 붉은색 넥타이를 맸고, 이에 앞서 국회 인사청문회에선 짙은 자주색 넥타이를 골랐다.
'붉은색' 국민의힘과 거리두기…"입당은 신중히" 의도
정치권에선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입당을 둘러싼 해석과 거리두기를 하려는 의도로 보고 있다. 국민의힘 상징색인 붉은색 계통을 피하고 의도적으로 무채색을 택한 것이란 해석이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정치선언 이후 당분간 민심탐방 형식으로 대권행보에 나설 예정이다. 기성 정치권과 거리를 두는 전략행보가 유리하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입당 여부는 민심 청취 후 신중하게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윤 전 총장이 오늘 대선무대에 공식 데뷔를 하는데, 대선주자의 모든 것이 정치적 해석의 영역이라는 점을 모를 리 없을 것"이라며 "무채색 넥타이는 기존 정치권과는 한동안 거리를 두겠다는 의도"라고 풀이했다.
앞서 최재형 감사원장은 전날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태극기가 새겨진 마스크를 쓰고, 국민의힘 상징색인 붉은색 계열의 넥타이를 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