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된 라디에이터 그릴…‘V’자 크롬패턴 고급 세단 ‘웅장함’ 더해
폭우 속 빛 발한 ‘PGS’…커브길 진입·전방차 접근 시 자동 브레이크 작동
기아를 대표하는 최상위 대형 세단 K9이 폭우도 두렵지 않은 최첨단 기술을 적용해 돌아왔다.
더 뉴 K9은 2018년 4월 K9 출시 이후 3년 만에 새롭게 선보이는 부분변경 모델이다. 주행 편의성과 안전성을 높인 만큼 쇼퍼드리븐(운전기사가 있고 오너가 뒷좌석에 앉는 것)은 물론 오너드리븐(직접 운전)까지 만족시킬 것으로 보인다.
지난 29일 미디어 시승회에서 더 뉴 K9을 타봤다. 시승구간은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 서울에서 경기 포천시의 한 카페까지 왕복 약 90km 구간이다. 시승차는 K9 3.8 가솔린 4륜구동(AWD) 최상위 트림인 마스터즈다.
“최상위 세단 ‘웅장함’ 느껴봐”…전면 대형 그릴에 V패턴 크롬 적용
외부는 웅장하면서 모던한 느낌이다. 더 뉴 K9는 전장 5140mm, 전폭 1915mm, 전고 1490mm, 휠베이스 3105mm다. 2018년형 대비 전장이 20mm 길어졌다.
특히 전면 대형 라디에이터 그릴에 공을 들인 모습이다. 날아가는 새의 모습처럼 보이는 V 형상 크롬 패턴으로 세단의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2018년형 대비 가로로 확장된 헤드램프는 날렵한 느낌을 줬고, 대형 그릴과 대비되는 슬림한 범퍼는 전체적으로 균형을 이뤘다.
힘을 준 전면과 달리 측면과 후면은 불필요한 치장을 하지 않았다.
측면의 균형잡힌 실루엣과 볼륨감 있는 캐릭터 라인은 중후한 느낌을 준다. 측면 캐릭터 라인은 리어램프와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자칫 심심할 수 있는 후면 정중앙에는 새로운 기아 엠블럼을 크게 달아 포인트를 줬다.
대형 디스플레이·필기인식기 탑재…첨단기술과 고급스러움의 조화
실내 인테리어는 나파 가죽, 금속, 우드 소재가 조화를 이룬다. 좌석 시트백과 쿠션까지 퀄팅 패턴을 적용해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운전석에서 눈에 띄는 점은 14.5인치 디스플레이와 필기인식 컨트롤러다. 디스플레이는 가로로 날렵하게 빠져 터치 조작이 편리하다. 다만 전체화면으로 내비게이션을 사용하면 가로 길이가 길어보여 오히려 낯선 느낌이 들기도 한다. 이럴 땐 화면을 3분할해 다른 편의기능과 내비게이션을 함께 사용하면 된다.
손글씨로 목적지를 설정할 수도 있다. 필기 인식 컨트롤러는 여러번의 터치 입력이 필요한 복잡한 키보드 입력보다 빠르고 편리하게 손글씨를 인식한다. 내비게이션 입력창을 띄워놓고 동그란 인식기 위에 손가락으로 목적지를 입력하면 된다.
2열 좌, 우 독립시트에는 각각 모니터를 달아 쇼퍼드리븐카가 갖춰야할 편의성도 놓치지 않았다. 이들 모니터에는 터치기능이 탑재돼 뒤에서도 공조 장치, 내비게이션, 골프장 검색, 라디오 등 편의 기능을 조작할 수 있다. 운전석과 마찬가지로 시트 각 부분을 전동 조작할 수도 있다.
“폭우도 두렵지 않다”…‘전방 예측 변속 시스템’으로 주행 편의성 높여
최상위 대형 세단답게 주행 편의성도 ‘최상급’으로 높였다.
이날 시승에서 더 뉴 K9에 세계 최초로 적용됐다는 ‘전방 예측 변속 시스템(PGS)’를 체험해봤다. PGS는 내비게이션과 레이더, 카메라 신호 등을 활용해 전방의 가속·감속 상황을 예측하고 미리 최적의 기어단으로 변속하는 기술이다.
사용법은 간단하다. 드라이브 모드 버튼을 길게 눌러 스마트 모드로 변경한 뒤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을 끄고, 변속레버를 D에 놓고 주행하면 된다. 이 기능은 시내와 고속도로, 국도 등 모든 구간에서 섬세하게 운전자를 배려했다.
고속도로 진입을 위해 커브길에 들어서자 도로 곡률에 따라 자동으로 엔진브레이크가 작동했다. 시승 당일 갑작스러운 폭우로 시야확보가 어려웠는데, 주행 중 전방차에 가까워지면 엔진브레이크가 알아서 작동돼 거리 조절을 도왔다. 내리막길 진입, 과속 카메라 감지 시에도 엔진 브레이크가 작동된다.
돌아가는 길에는 PGS를 끄고 스포츠 모드로 드라이브 모드를 변경했다. 스포츠모드 주행 시 자동으로 허리를 단단히 잡아주는 ‘에르고 모션 시트’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서다. 이 기능은 허리를 잡아주는 것 외에도 운전 중 최적의 자세를 만들어 주거나 골반 허리 등을 마사지해주기도 한다.
이밖에 방향 지시등을 켜면 차선을 자동으로 변경해주는 고속도로 주행보조(HDA 2)기능과 다중 충돌방지 자동 제동 시스템(MCB) 등 다양한 첨단 시스템이 탑재됐다.
모델별 플래티넘·마즈터즈 2개 트림 구성…5694만원부터
더 뉴 K9은 넉넉한 힘과 정숙성을 갖춘 3.8 가솔린과 역동적인 운전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3.3 터보 가솔린 총 2개 모델로 구성됐다. 기존 모델별로 달랐던 트림 체계를 2개(플래티넘, 마스터즈)로 단순화해 고객 편의성을 높였다.
플래티넘 트림은 ▲14.5인치 내비게이션 ▲고속도로 주행 보조 2 ▲지문 인증 시스템 등 첨단기술 사양을 중심으로, 마스터즈 트림은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에르고 모션 시트 등 컴포트 사양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3.3 터보 가솔린 모델의 가격은 플래티넘 6342만원, 마스터즈 7608만원이다. 3.8 가솔린의 경우 플래티넘 5694만원, 마스터즈 7137만원이다.
▲타깃 :
- ‘오너드리븐·쇼퍼드리븐’ 각 용도 모두에서 만족감을 얻길 원하는 분.
- 최첨단 기능을 사용하는 데 거리낌이 없는 분.
▲주의할 점 :
- 화려한 전면에 비해 후면은 아주 단조롭다.
- 전방 예측 변속 시스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이 모두 탑재돼있지만 동시 사용은 불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