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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까지 떠난 흥국생명…답 안 나오는 차기 시즌


입력 2021.07.01 00:25 수정 2021.07.01 07:54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김연경도 일찌감치 중국 상하이행 결정

쌍둥이 자매 차기 시즌 선수 등록 포기

지난 시즌 준우승에 그친 흥국생명. ⓒ 뉴시스

역대 최고 전력이라던 흥국생명 배구단이 차, 포를 떼고 다음 시즌에 임한다.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는 30일, “팬들에게 실망을 끼치게 돼 사과한다”며 “구단 선수가 학교 폭력에 연루돼 물의를 일으킨데 대해 구단주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송구하다”고 밝혔다.


이어 “구단은 지난 2월 두 선수에 대해 무기한 출전 정지를 내렸고 진심 어린 반성과 사과, 피해자들과의 원만한 화해를 기대했으나 현 상황은 그렇지 못하다고 판단했다”며 “구단은 두 선수가 선수로서 활동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미등록한다”라고 덧붙였다.


이로써 지난 시즌 중반 학폭 논란에 휩싸였던 이재영, 이다영 쌍둥이 자매의 차기 시즌 복귀는 무산됐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흥국생명은 지난 시즌 복귀했던 김연경이 1년 만에 중국 리그 진출을 선언하면서 가뜩이나 어려운 살림이 곤궁해졌다.


흥국생명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FA로 국가대표 세터 이다영을 영입했다. 쌍둥이 언니 이재영과의 조합이 크게 기대되며 강력한 우승 후보로 급부상했고, 여기에 김연경까지 가세하며 ‘레알 흥국’ ‘어우흥’이라는 수식어를 얻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2월 쌍둥이 자매의 학폭 논란이 터졌고 단독 선두를 질주하던 흥국생명도 고꾸라졌다. 어렵게 진출한 챔피언결정전에서는 김연경이 고군분투했으나 이미 사기가 꺾인 팀 분위기까지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재영, 이다영 자매. ⓒ 프로배구연맹

문제는 다음 시즌이다. 흥국생명은 주력 선수 5명을 잃은 채 시즌에 임해야 한다.


김연경은 중국 상하이로 떠났고, 이재영과 이다영은 팬들의 거센 반대 여론에 부딪혀 선수 등록을 포기했다. 여기에 베테랑 김세영이 은퇴 수순을 밟았고 이한비는 신생팀 페퍼저축은행이 특별 드래프트를 통해 데려갔다.


FA로 선수를 보강하는 일도 요원하다. 흥국생명은 23억 원의 샐러리캡 중 쌍둥이 자매가 절반에 가까운 10억 원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전력을 급상승 시킬 주전급 선수 영입을 기대할 수 없다.


더욱 걱정되는 부분은 배구팬들의 냉랭한 시선이다. 최근 흥국생명은 이재영의 복귀와 이다영의 해외 리그 진출을 무리하게 시도했다는 거센 여론과 마주했다. 결국 구단 측이 이들의 선수 등록을 포기하며 일단락됐지만 한 번 떠난 팬심을 어떻게 다시 거둬들일지, 성적만큼 중요한 숙제를 안게 됐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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