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UAE-이라크-시리아-레바논과 최종예선 A조
상대할 5개팀 모두 중동국가...원정 피로와 침대축구 우려
“약팀이 없는 어려운 조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파울루 벤투 감독이 조추첨 결과를 받아들고 남긴 말이다.
한국은 1일(한국시각)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아시아축구연맹(AFC) 하우스에서 비대면으로 진행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최종예선 조 추첨에서 이란-UAE-이라크-시리아-레바논과 A조에 편성됐다.
벤투 감독은 조추첨 이후 “약한 팀이 없는 어려운 조에 포함됐다. 상대를 잘 분석해 승리를 따내겠다”고 말했지만 중동 원정은 버겁게 느껴진다. “어려운 조”라는 말이 결코 엄살이 아니다.
가장 껄끄러운 일본을 피했고, 호주-사우디와 한 조에 속하지 않은 것은 다행이다. 그러나 최종예선에 오른 중동 7개팀 중 무려 5개팀이 A조로 몰렸다. 한국으로서는 중동 원정의 극심한 피로와 흐름을 깨는 답답한 침대 축구를 넘어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중동팀과의 대결에서 3승3무1패에 그친 벤투호는 중동 원정에서는 1승2무1패로 부진했다. 2019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 8강 카타르전에서는 0-1로 져 탈락했다. 벤투호 뿐만아니라 과거 국가대표팀도 중동 원정은 어려웠다.
일본에 이어 아시아 국가 중 FIFA랭킹이 가장 높은 이란과의 원정경기는 벌써부터 부담이다. 원정팀의 무덤으로 불리는 이란 수도 테헤란의 아자디 스타디움에서는 2무5패로 한 차례 승리도 없었다.
중동팀들의 침대 축구는 홈과 원정을 가리지 않는다. 지난달 홈에서 치르 2차 예선에서도 중동팀 레바논의 침대 축구가 이어졌다.
경기 후 벤투 감독은 “상대의 시간 끌기 작전(침대 축구)에 대응할 수 있는 것은 없다. 심판 3명의 역할이 중요한데 보다 재미있는 축구, 좋은 축구를 하기 위해서는 주심들이 다른 대응책을 생각해야 한다”며 “최종예선에서도 (침대축구가)흔히 나타난다면 아시아 축구 발전에 좋은 일이 아니다. 심판진들이 지연 행위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했으면 한다”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아시아지역에 배당된 카타르월드컵 본선 티켓은 4.5장. A조와 B조 1~2위가 본선에 직행하고, 각 조 3위끼리 플레이오프를 치른 뒤 대륙별 플레이오프를 거쳐 마지막 티켓 주인을 가린다.
벤투호,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일정
vs이라크(홈/9월 2일)
vs레바논(원정/9월 7일)
vs시리아(홈/10월 7일)
vs이란(원정/10월 12일)
vsUAE(홈/11월 11일)
vs이라크(원정/11월 16일)
vs레바논(홈/1월 27일)
vs시리아(원정/2월 1일)
vs이란(홈/3월 24일)
vsUAE(원정/3월 2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