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2일 '경제'·'미래' 화두로 대선 출마 선언
당내 경제통으로 초선이지만 남다른 존재감 부각
신진 바람으로 흥행·중도 지지 두 마리 토끼 노려
'올드보이'들 경쟁 민주당과 대비 효과 기대감도
초선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2일 차기 대권 도전을 공식 선언한다. 4·7 재보궐선거에서 중도·청년층을 사로잡으며 승리를 거둔 이후 당 안팎에 불어 닥쳤던 신진 돌풍이 대선 경선에서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제'와 '미래'를 화두로 차기 대선 출마의 변을 밝힐 예정이다.
윤 의원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라가 경제·산업·외교 모든 면에서 쪼그라들고 있는데 다들 엉뚱한 소리만 하고 있다"며 "새로운 미래를 위해 목소리를 낼 사람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또 "청년들이 일자리가 없고 기회도 꿈도 없다고 말하는데 정치권은 이상한 짓만 하고 있다"며 "이제는 미래로 가자는 것"이라 설명했다.
초선이지만 당내 경제통으로 평가받으며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냈던 윤 의원의 출마 선언은 당 안팎에서 많은 환영을 받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교수를 지낸 경제학자로서 여권의 유력 주자로 꼽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경제정책을 '포퓰리즘'이라 규정하고 논리정연하고 신랄하게 비판의 목소리를 낸 것으로 유명한 만큼, 향후 대선 국면에서 중량감 있는 스피커 역할을 해 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많다.
지난해 7월 더불어민주당이 '악법 중의 악법'이라는 야권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임대차 3법'으로 강행 통과 시켰을 당시 윤 의원이 "나는 임차인입니다"로 시작하는 국회 5분 연설을 통해 국민적 반향을 일으켰던 경험도 다시 한 번 회자되고 있다.
윤 의원은 이 같은 자신의 강점을 적극 살려 '나는 경제 대통령이다'라는 슬로건과 함께 문재인 정부의 경제 실정을 조목조목 지적하며 대안을 내놓을 것으로 전해졌다.
당 안팎에서는 3선이지만 젊은 층으로부터 선호도가 높은 하태경 의원에 윤희숙 의원의 도전장까지 이어지며 차기 대선 경선에서 흥행과 중도·청년층 지지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같은 효과는 이미 신임 지도부를 선출했던 지난 6·11 전당대회에서 김웅·김은혜 의원 등 초선 의원들의 당권 도전을 통해 불었던 '신진 바람'이 결국 '0선'의 이준석 신임 당대표 당선으로 이어지며 경험한 바 있다.
당내 선거로서는 이례적이라 할 수 있는 범국민적 흥행과 함께 당 지지율 상승세를 이끌어냈던 원동력이 다시금 발휘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우리 당이 갖고 있는 건강성과 활력을 보여주는 좋은 징조라고 생각한다"며 "우리 당은 지난 전당대회 때도 매우 활력이 넘치는 다이나믹한 모습을 국민께 보여줬는데, 이번 대선 후보 경선에서도 그와 같은 역동성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돼 매우 고무적"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다선 중진 의원·지방자치단체장 등이 대거 몰려 '올드보이' 들의 경쟁이라는 평가를 받는 민주당과 비교해 선명한 '대비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김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대선 후보 경선 그들만의 리그로, 별 관심과 감동이 없는 뻔한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 예측되지 않나"라며 "우리는 매우 비교되는 국면이 전개될 것"이라 바라봤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도 "경제전문가인 여성이 나섰기에 우리 당의 스펙트럼이 넓어졌다"고 환영의 뜻을 전하며 "대윤(윤석열)과 소윤(윤희숙)에 최재형 감사원장과 원희룡 제주도지사까지 우리당 후보 한 분 한 분이 민주당 후보보다 더 낫다. 특히 소윤은 여당의 1위 주자인 이재명 지사가 꼼짝 못하는 천적이라, 대선판이 점점 재미있어지는 것"이라 바라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