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 역대 두 번째로 높은 8500만 유로 수입
몸값 평가액 전 세계 2위인 홀란드가 경신 예정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오매불망 기다렸던 제이든 산초(21)를 품는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1일(한국시간), 맨유가 도르트문트와 산초 이적 건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적료는 8500만 유로(약 1140억 원)로 이적시장 역대 17위에 해당한다. 한때 1억 유로까지 치솟았던 산초의 이적료가 예상보다 낮아진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산초는 2019-20시즌 20세 나이에 독일 분데스리가 최고의 선수로 발돋움했으나 지난 시즌에는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하며 몸값 하락을 막지 못했다. 여기에 유럽을 강타한 코로나19로 인해 구단들의 매출이 크게 감소했고 이로 인해 이적시장도 움츠려 들 수밖에 없었다.
이를 감안하면 맨유 입장에서는 매우 큰 액수를 지불한 셈이다. 맨유 구단 역사상 최고 이적료는 2016-17시즌 유벤투스에서 데려온 폴 포그바로 1억 500만 유로다. 포그바에 이어 해리 매과이어가 8700만 유로, 그리고 산초가 구단 역대 3위에 오르게 된다.
눈여겨볼 구단은 산초의 현 소속팀인 도르트문트다. 유망주를 선별하는 탁월한 안목과 성장시킬 수 있는 능력과 환경, 그리고 사업 수완까지 두루 갖췄기 때문이다.
실제로 도르트문트는 분데스리가 최강자인 바이에른 뮌헨을 위협할 대항마로 분류된다. 성적을 성적대로 꾸준히 내면서 적극적인 선수 영입과 판매로 구단의 이익을 극대화한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최근 도르트문트의 선수 판매 목록을 살펴보면 입이 떡 벌어지는 수준이다.
도르트문트는 지난 2017-18시즌 고작 20세에 불과했던 우스만 뎀벨레는 구단 최고 수익인 1억 3500만 유로에 파는데 성공했다. 현재 뎀벨레의 성장이 기대만큼 이뤄지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도르트문트의 완승이라 할 수 있다.
산초의 이적이 확정되면 뎀벨레에 이어 도르트문트 이적 수입 역대 2위에 오르게 된다. 도르트문트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2018-19시즌에는 크리스탼 풀리식을 첼시에 6400만 유로에 팔았고, 이전 시즌에는 전성기가 한창인 피에르 에메릭 오바메양을 아스날에 넘기며 6375만 유로를 챙겼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도르트문트는 산초를 뛰어넘을 최고의 원석을 보유하고 있다. 바로 완성형 포워드로 일컬어지는 엘링 홀란드(20)다. 약관의 홀란드에게 매겨진 가격표는 무려 1억 3000만 유로. 홀란드보다 높은 몸값을 자랑하는 선수는 PSG의 킬리안 음바페(1억 6000만 유로) 하나뿐이다.
실제로 부자 구단인 PSG가 음바페를 놓아줄 마음이 전혀 없는 반면, 도르트문트는 홀란드의 몸값을 더욱 크게 부풀려 역사적인 이적료를 받아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