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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와줘”…극단선택한 고교생 유족, “한 풀어달라” 靑청원


입력 2021.07.06 17:40 수정 2021.07.06 17:40        진선우 기자 (jsw517@dailian.co.kr)

극단적 선택을 한 1학년 학생 A군이 생전 남긴 쪽지 ⓒA군 유족 SNS 캡처

강원도의 한 고등학교에서 “도와줘”란 쪽지를 남긴 채 극단적 선택을 한 고등학생의 부모가 “철저한 조사와 진상 규명으로 억울함을 풀어달라”는 국민청원을 올렸다.


지난 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열일곱 꽃다운 나이에 죽음을 택할 수밖에 없었던 아들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란 제목의 청원이 게재됐다.


본인을 숨진 학생 A군의 부모라고 밝힌 청원인은 “학교 측에서는 (아들의) 사망 직후 학교폭력과는 관계가 없다고 주장하지만, 친구들은 명백한 사이버 폭력과 집단 따돌림, 교사의 무관심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사건이라 말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사소한 오해에서 비롯된 일로 친구들은 저희 아이를 저격하는 글을 인터넷에 유포했고, 결국 기숙학교 내 모든 학생들이 알도록 소문을 냈다”며 “24시간 함께 생활하는 기숙학교의 특성상 저희 아들은 소위 은따(은근히 따돌림)를 당하며 홀로 견뎌야 했다”고 말했다.


특히 청원인은 “아들이 사건 2주 전 자해를 시도했는데, 그 사실이 아이의 담임교사를 비롯해 부모인 우리에게 전해지지 않았다”며 “자해 사실을 담임 혹은 부모에게만 알려줬더라도, 혹은 하루 전 담임교사가 상담 후 부모와 전화 한 통만 했더라도 우리 아이는 하늘나라가 아닌 우리 곁에 있었을 것”이라고 분노했다.


청원인은 “이번 사건의 근본적인 원인은 인간관계에서 발생하는 극심한 갈등을 방치하는 교내 문화와 그것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는 학교의 부작위”라며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진상 규명으로 아들의 억울함을 반드시 풀어달라”고 호소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페이지 캡처

A군의 부모가 올린 청원은 현재 1만 8000여명의 사전동의를 얻어 곧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한편 A군의 부모는 지난달 30일 학교 측에 해당 사건을 학교폭력 사안으로 신고했으며, 학교 측에선 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진선우 기자 (jsw5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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