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이스라엘 ‘백신 스와프’, 화이자 35만명분 온다
유통기한 이달 31일까지...전문가들 “큰 문제 없다”
정부가 이스라엘과의 ‘백신 교환(백신 스와프)’을 통해 조기 공급하는 화이자사(社) 백신이 7일 오전 인천공항에 도착한다.
이번에 들여오는 백신 유효기간은 이달 31일까지로 품질문제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초저온 냉장보관이 잘 됐다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부는 이스라엘에서 화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70만회(35만명)분을 먼저 받고, 오는 9∼11월 우리가 확보한 백신을 순차적으로 반환하기로 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범정부 백신 도입 TF는 이스라엘에서 화이자 백신 70만회분을 받고 9~11월에 순차 반환하는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TF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유통체계(콜드체인) 관리 기반과 예방접종 참여율 등을 고려해 유효기간 내 70만회분을 접종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춘 국가가 한국이라는 판단에서 이번 협약을 맺었다.
지난 6일(현지시간) 예루살렘 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는 “(한국에 제공될 백신은) 유효할 것이며 생명을 구하는 약”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것은 서로에게 유리한 계약”이라며 “이스라엘은 (백신 보유분과 필요량 간의) 격차를 줄이고 적정량의 재고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측과 화이자 백신 재고분 140만회분 중 100만회분을 같은 방식으로 교환하는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측은 이스라엘 측이 제공한 백신의 유효기간이 임박해 자체 기준에 맞지 않는다며 거부 의사를 밝혔고, 9만회분량의 1차 인도분을 돌려보냈다.
정 청장은 이와 관련 “(팔레스타인에 제공된 백신은) 우리나라에 도착하는 백신과 동일 물량이 아니다”라면서 “이스라엘에서도 동일하게 접종하고 있는 물량이며, 영하 70℃의 콜드체인을 유지해 보관 중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백신의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우려와 관련해선 “모든 백신의 유효기간이 6개월 정도지만, 백신 공급과 품질검사·유통에 드는 시간을 고려하면 실제 활용할 수 있는 기간은 애초에 3∼4개월 정도”라며 “한 달 정도 유효 기간이 남아 품질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도 특별히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유효 기간이 남았고, 냉동고 있던 것을 가져오는 것이기에 괜찮을 것으로 본다”며 “또한 얀센백신도 유효 기한이 당초 3개월에서 4개월 반으로 늘어났 듯, 유효 기간을 조금 넉넉하게 생각해도 된다”고 말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기술적으로 영하 70℃에서 초저온 냉장보관 됐다면 괜찮다”며 “연속온도기록 장치로 이를 확인할 수 있고, 식약처에서 샘플을 조사한 후 사용할 것이기에 안전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백신은 현재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심각한 서울과 경기도에 34만명분량이 투입돼 곧바로 활용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전날 “시가 배정받은 분량은 20만명분”이라며 “학원 종사자와 운수 종사자, 택배기사, 환경미화원 등 다중접촉이 많은 직군에 우선 접종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