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과 컨디션 떨어진 차우찬, 6일 엔트리 말소돼 우려
2008 베이징 때는 부진했던 임태훈 대신 윤석민 교체
국가대표 좌완 차우찬(LG트윈스)이 최근 부진을 겪은 뒤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면서 도쿄올림픽을 준비하는 김경문호에도 비상이 걸렸다.
차우찬은 현재 KIA 신인 이의리와 함께 대표팀 마운드에서 유이한 좌완이다. 140km 중후반대의 직구를 던졌던 전성기는 지났지만 빼어난 완급 조절로 타자들을 요리했고, 풍부한 국제대회 경험도 올림픽에서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어깨 부상으로 1년가량을 쉰 차우찬은 복귀 후 6월 2경기서 1승 평균자책점 1.80으로 건재를 과시했다. 도쿄올림픽 명단 발표가 있기 직전에는 김경문 감독이 지켜보는 앞에서는 두산을 상대로 5이닝 2실점으로 준수한 피칭을 선보이기도 했다.
차우찬이 대표팀 선발 이후 펼쳐진 KIA와 경기서 6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칠 때까지만 해도 김경문 감독의 선택은 적중한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6월 말부터 차우찬은 급격한 부진에 빠졌다. 지난달 26일 삼성전에서 5이닝 7실점(6자책)으로 부진하더니 지난 5일 최하위 한화를 상대로는 1.1이닝 동안 3피안타 3사사구를 내주고 5실점하며 조기강판 됐다. 2경기 연속 부진을 거듭한 그는 결국 이튿날 1군 엔트리 제외 통보를 받았다.
현재 차우찬의 가장 큰 문제점은 140km를 넘기 힘든 직구 구속이다. 부상 경력으로 인해 많은 투구 수를 소화하기 어려운 차우찬은 올림픽에서 불펜으로 나설 것이 유력한데 현재 구속으로 승부처에서 얼마만큼 능력을 발휘할지 미지수다.
이에 조금씩 엔트리 교체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 물론 대표팀에서 엔트리 교체는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
야구대표팀은 13년 전 베이징올림픽 당시에도 과감하게 엔트리 교체에 나선 바 있다. 기존에 선발됐던 임태훈이 부진하자 교체 가능성이 언급되더니 결국 구위가 뛰어났던 윤석민이 대신 승선했다. 당시 대표팀 사령탑이었던 김경문 감독이 또 한 번 결단을 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행히 차우찬을 대신할 후보군들은 많다. 지난해 토종 평균자책점 1위에 올랐던 최채흥(삼성)이 최근 들어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올 시즌 7승 4패 평균자책점 2.68을 기록 중인 ‘백쇼’ 백정현(삼성)도 충분히 대표팀에 들어갈만한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두 선수 모두 대표팀의 부족함을 채워줄 수 있는 선발투수 후보군이라는 점에서 매력적인 카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