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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 버스' 출발 준비 국민의힘…당밖 주자 입당 촉구 목소리 커져


입력 2021.07.07 10:49 수정 2021.07.07 10:52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경준위 출범…본격 '대선 체제' 돌입

이준석 지론 '8월 경선 버스 출발'

당 외부 주자에 "함께 출발" 목소리

"원팀 가는 게 정권창출·본인 유리"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지난달 30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개막한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에서 한 자리에 앉아 김부겸 국무총리의 축사를 듣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국민의힘이 내달 대선 후보 경선 레이스를 시작한다는 방침 아래 경선준비위원회(경준위) 출범 등 실무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아직 국민의힘에 합류하지 않고 있는 유력 주자들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및 최재형 전 감사원장 등을 향한 입당 촉구 목소리도 커지는 모양새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오는 8일 당 대선후보경선준비위원회를 공식 발족하고 본격적인 대선 체제에 돌입한다. 이준석 대표가 전당대회 당시부터 공언했던 대로 8월에 대선 경선 레이스를 출발시켜 11월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선출하겠다는 방침이다.


이같은 행보는 이 대표의 지론이었던 '자강론'과 맞닿아 있다. 윤 전 총장 등 독자 행보를 하고 있는 외부 주자들의 입당 여부나 현재진행형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합당 논의와 무관하게 "국민의힘은 국민의힘의 길을 가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경선준비위원장은 당내 최다선(5선) 중 한 명인 서병수 의원이 맡는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선출된 2012년 대선 당시 당 사무총장을 역임하며 대통령을 만들어냈던 실무를 맡은 경험이 발탁 배경이 됐다.


서병수 의원 이외에도 당 안팎 전략통으로 평가받는 인사들이 경준위에 대거 합류해 경선 준비 과정 일체를 관리할 것으로 전해졌다. 당헌·당규상 예비경선 및 컷오프 방식 등 실제적인 '경선 룰'은 최고위원회의에서 논의한다.


정치권의 관심은 역시 윤석열 전 총장과 최재형 전 원장, 안철수 대표 등 외부 주자들이 국민의힘 대선 경선 버스의 출발점부터 함께하느냐에 쏠린다.


특히 각종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굳건한 1위를 달리고 있는 윤 전 총장의 합류 여부에 따라경선 초반 흥행 판도 자체가 달라질 전망인 만큼, 그의 전격적인 합류를 바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실제 윤 전 총장의 입장에서도 정부·여당의 맹렬한 검증 공세를 버텨내기 위해 정당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행보를 이어가는 것이 유리하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4·7 재·보궐선거 승리 이후 국민의힘 지지율이 40%에 육박하는 고공행진을 달리고 있는 점도 윤 전 총장이 보다 수월한 대선 레이스를 펼치는 데 힘이 될 것이라는 평가도 많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6일 오후 대전 유성구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열린 '탈원전 반대2030의견청취' 간담회에서 원자핵공학과 석·박사 과정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윤 전 총장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최강시사'에 출연해 "나중에 야권 후보 단일화 과정을 통해서 들어오는 것보다는 국민의힘의 지금 지지율이 '이준석 컨벤션 효과'로 인해 굉장히 높아지고 있지 않나, 그래서 '국민의힘 플랫폼'으로 빨리 들어오는 것이 더 안정적이고 도움이 될 것이라 판단한다"고 언급했다.


권 의원은 "아마 외연을 확대하고 난 다음 적절한 시기에 입당을 하리라 예측하고 있다"며 "경선 버스가 출발하기 전에 저는 들어오리라 이렇게 보고 있다"고 바라봤다.


김재원 최고위원 또한 같은날 "윤 전 총장과 대화를 해보지는 않았지만 입당 시기가 다가오고 있지 않느냐는 생각이 든다. 윤 전 총장도 점점 그렇게 생각하지 않겠는가"라며 "윤 전 총장 주위 사람들도 그렇게 조언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김 최고위원은 "윤 전 총장이 대선 후보 경선이 시작되고 컷오프 전에는 입당을 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며 "컷오프 이후 입당하려고 하면 안 끼워주려 할 것이다. 버스는 떠난다고 자꾸 이야기하지 않나"라고 강조했다.


7월경 대선 출마 선언을 예고한 김태호 의원도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 의원 공부모임 '명불허전 보수다'에 강연자로 참석해 "계산기 두드리는 모습 보이면 윤 전 총장한테 좋은 게 없다. 계산 없이 들어오는게 본인을 위해서도 좋고 정권창출에 힘을 보태는 데도 유리할 것"이라며 "국민들은 스마트하다. 정치공학적으로 접근하는 것 자체가 윤 전 총장에게 불이익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으로, 국민의힘에 들어와야 시너지가 커지고 정권교체에 청신호가 다가올 것"이라 촉구했다.


또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들어와 국민들과의 관계를 통해 자신을 검증받는 것을 두려워하면 안 된다"며 "들어와서 실력을 보여달라는 것이다. 당과 원팀으로 가는 게 정권창출과 본인에게 유리할 것"이라 설명했다.


한편 현재 논의를 이어가고 있는 국민의당과의 합당 문제도 경선 버스 출발 전 매듭을 지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양당은 각각 실무협상단을 꾸려 논의를 이어나가고 있다.


국민의힘 핵심관계자는 통화에서 "지난 재보선에서 확인할 수 있었듯이 야권 통합은 차기 대선 승리를 위해 경선 돌입 전 반드시 해결하고 넘어가야 할 필수 선결 과제"라며 "국민의당의 당명 변경 요구 등 세부적인 부분에서 이견이 있는 상황이지만 조속히 처리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 말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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