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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친상' 최재형 "아버지 유언은 '대한민국을 밝혀라'"


입력 2021.07.08 12:07 수정 2021.07.08 12:07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6·25 전쟁영웅' 故 최영섭 대령 별세

"마지막 육성으로 '소신껏 하라' 전해"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부친의 빈소로 향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부친인 '6·25 전쟁영웅' 최영섭 예비역 대령이 8일 별세한 가운데 유언으로 "대한민국을 밝혀라", "소신껏 하라"는 메시지를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최 전 원장은 이날 오전 11시 25분경 故 최 대령의 빈소가 마련된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돌아가시기 전에 마지막으로 의식 있으실 때 글씨로 '대한민국을 밝혀라'라는 한 말씀을 해주셨다"며 "육성으로는 저에게 '소신껏 하라'고 했다. 이게 아버님께서 저에게 남겨주신 마지막 육성"이라고 전했다.


생전 부친이 최 전 원장의 정치 참여를 우려했다고 전해진 데 대해서는 "좀 신중하게 선택하라는 말씀을 하시곤 했다"고 말했다.


6·25전쟁 대한해협해전의 영웅 최영섭(예비역 해군대령, 왼쪽) 한국해양소년단 고문이 부석종 해군참모총장에게 해군 전사·순직자 자녀를 돕는 데 써달라며 바다사랑 해군 장학기금을 전달하고 있다. ⓒ해군 제공


이날 오전 1시경 노환으로 인해 향년 93세를 일기로 별세한 故 최 대령은 1928년 강원도 평강에서 태어 1947년 9월 해군사관학교 3기로 입학해 1950년 2월 해군 최초 전투함으로 알려진 백두산함(PC-701) 소위로 임관했다.


임관 후 네 달 뒤인 1950년 6월25일 전쟁이 발발하자 무장병력 600여명을 태우고 동해상에서 대한해협해전에 참가했다. 부산을 향하던 북한 무장수송선을 격침한 이 전투는 당시 대한민국 해군의 첫 승전으로 기록됐다.


이후 1·2차 인천상륙작전을 비롯한 주요 전투에서 공을 세워 무공훈장 3회를 포함해 6개의 훈장을 받아 전쟁 영웅으로 거듭났다.


최 대령의 빈소는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특2호에 마련됐다. 발인은 10일 오전 9시, 장지는 서울 원지동 추모공원이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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