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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원자력연구원, 북한 추정 해킹에 12일간 정보 유출"


입력 2021.07.08 14:21 수정 2021.07.08 14:22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가장 민감한 정보 유출은 안돼

해킹 공격 피해 건수 작년 늘어

北, 최근 시장경제 통제 강화해

김정은, 정상적 통치 활동 한다"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정보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리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국가정보원은 8일 한국원자력연구원이 북한이 자행한 것으로 추정되는 해킹으로 인해 내부 정보가 12일간 외부에 노출됐다는 사실을 밝혔다.


국정원은 이날 오전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출석한 가운데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회 정보위원들을 향해 이 같이 보고했다고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전했다.


하 의원에 따르면 국정원은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지난 6월 1일 피해신고를 받고 현재까지 조사 중이다. 해킹 수법을 보면 북한 연계 해킹 조직으로, 12일 정도 북한에 노출된 것"이라고 밝혔다.


단 국정원은 "가장 민감한 정보는 유출되지 않았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은 또 "올해 상반기 국가가 배후인 해킹조직의 공격으로 인한 피해 건수가 작년 하반기 대비 6% 증가했다. 공공분야는 4% 감소했으나 민간 분야는 13% 증가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공공분야 사이버 위협에 대해서도 "일부 사고는 있었으나 피해확산 방지 조치로 통제, 관리가 가능한 상황이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에 더해 한국항공우주산업(KAI)도 북한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해킹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 의원은 "KAI가 국정원의 보안 관제대상은 아니나 해킹 정황을 포착해 관련 내용을 통보하고 추가 피해를 차단했다고 보고했다"며 "해킹 주체는 북한 연계 해킹 조직으로, 며칠간 노출됐는지는 조사 중이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핵융합연구원도 컴퓨터(PC) 2대가 감염된 사실이 확인돼 6월 7일 경 조사 중"이라며 "항공우주연구원도 작년 자료가 일부 유출됐다"고 전했다.


국정원은 "최근 사이버 공격이 민관군을 가리지 않는 추세이며, 민간을 통한 국가기관 공격 사례가 있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위기경보체계를 국가 차원에서 통합·일원화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며 "특히 중대 사이버 공격 발생시 유관부처 협의를 거쳐 사후 내용과 배후를 공개하는 등 국가적 대응 구축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북한 내부 동향에 대해 국정원은 최근 시장경제 통제가 강화되고 있다고 보고했다. 국정원은 "북한 정부가 허용한 시장이 아닌 길거리 가판, 노점은 금지시키고 개인이 운영하는 상점도 점진적으로 국영 상업망으로 흡수하고 있다"며 "공식 거래 시장도 거래품목과 가격을 제한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더해 "이런 시장 단속이 북한 주민의 민생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불만이 속출하고 있고, 욕설을 하거나 장마당 단속원을 폭행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쌀가격이 급등하니 쌀은 (kg당) 4000원, 옥수수는 2000원이 넘지 않도록 통제하고 이 가격을 넘어서 팔면 총살하겠다는 목표"라고 말했다.


최근 일부 언론 보도를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이 불거진 데 대해서는 "최근 10~20kg체중을 감량하고 정상적 통치 활동을 한다고 보고 있다"며 "회의를 주재하고 있을뿐더러 활동이나 걸음걸이 등도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이상설을 부인했다.


4·7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박형준 부산시장이 이명박 정부 청와대 홍보기획관 재직 당시 불법 사찰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던 것을 두고서는 "도청이나 미행 같은 불법적 행위가 있었단 내용은 없었다"며 "보고와 관련된 4대강 반대 인물에 대한 탄압이 있었단 내용도 없었다. 내용이 상당히 과대 왜곡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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