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텀블벅, 펀딩 제목에 ‘떡볶이’ 단어 사용해 여혐논란…2차 사과문 게재


입력 2021.07.08 19:19 수정 2021.07.08 15:30        진선우 기자 (jsw517@dailian.co.kr)

텀블벅, 하루 만에 ‘담당자는 여성, 은어 뜻 몰랐다’ 2차 해명

향후 ‘재발 방지 조치’와 ‘성인지감수성 교육’ 약속

크라우드 펀팅 플랫폼 ‘텀블벅’이 올린 1·2차 사과문 ⓒ 텀블벅 트위터 계정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텀블벅’이 여성제품 펀딩 프로젝트 제목에 여성 혐오적 단어를 사용했다가 논란이 불거지자 공식 사과문을 내놨다.


지난 4일 텀블벅에 따르면 해당 사이트에서 내부 테스트용 프로젝트가 노출되는 일이 발생했다. ‘월경 컵’을 판매하는 내용의 글이었던 해당 프로젝트의 제목에는 ‘[test] JMT 떡볶이’로 설정돼 있었다.


‘떡볶이’란 여성의 월경 기간에 하는 성관계를 연상시키는 은어로 남초 커뮤니티 사이트에서흔히 여성혐오 적인 맥락에서 사용해온 단어로 알려져 있다. 이어 그 앞의 JMT는 ‘아주 맛있다’란 의미의 속어다.


이같은 논란이 온라인상에서 일파만파 확산되자 텀블벅 측은 7월 6일 트위터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텀블벅은 “떡볶이란 단어를 여성 혐오적 은어로 사용한 것인지 문제를 제기하는 분들이 있었다”며 “운영팀은 이를 발견한 뒤 즉각 프로젝트를 삭제했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테스트의 담당자는 다수의 테스트 프로젝트를 먼저 생성해 임의의 제목을 붙인 뒤, 테스트 요건에 맞는 프로젝트의 본문을 복사해 사용한다”며 “해당 테스트의 목적이 본문 분량이 긴 프로젝트에 대한 오류 수정이었기에 해당 오류가 발생했던 월경컵 펀딩 프로젝트의 본문을 복사해 사용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이번 일에 대해 “여성에 대한 폭력이나 혐오를 조장하는 콘텐츠를 용인하지 않는다”며 “내부 테스트 절차를 강화해 재발 방지를 위한 교육도 강화하겠다. 불쾌감을 느끼신 분들에게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부적합한 단어 사용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해당 프로젝트 모습 ⓒ텀블벅 홈페이지 화면 캡처

하지만 텀블벅의 해명과 사과에도 불구하고 이용자들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으며 텀블벅 탈퇴 움직임이 일고 있다.


한 누리꾼은 댓글을 통해 “떡볶이가 어떤 의미로 쓰이는 은어인지 잘 알고 있다”며 “솔직히 역겹다. 고의였을지 어떻게 아냐. 단순히 우연이었다고 사과하고 넘기는 건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다른 누리꾼들 역시 “담당자부터 해고하라. 앞으로 텀블벅 사용하지 않겠다”, “사과가 아니라 변명만 늘어났다”, “공식 홈페이지에도 사과문 올려라” 등의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자 텀블벅은 하루 만에 2차 사과문을 통해 “이번 테스트를 담당한 개발자는 여성이고 해당 은어의 의미를 몰랐다”고 재차 해명했다.


그러면서 생리컵 프로젝트 본문에 부적절한 제목이 달리게 된 경위에 대해서도 보다 상세히 밝히며 정식으로 사과했다.


끝으로 텀블벅은 “보내주신 질책을 겸허히 수용해 우선적으로 조직 전체와 프로세스의 문제를 돌아보고자 했다”며 “빠른 시일 내에 재발 방지를 위해 전 직원을 대상으로 ‘성인지 감수성’에 대한 교육을 실시한 후 결과를 공유드리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진선우 기자 (jsw5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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