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어드는 거래량에 “뒷심 부족” 평가
일시 회복 후 박스권 무한 제자리걸음
비트코인이 좀처럼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선 하락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모양새다. 특히 확실한 호재가 없는 상황에서 거래량까지 줄어들다 보니 당분간은 반등이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12일 국내 가상화폐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40분 기준 1비트코인은 3999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24시간 전보다 0.2% 상승한 가격이다. 같은 시각 업비트에서는 4000만5000원에 거래 중이다.
가상화폐는 주식과 달리 거래소 단위로 거래 가격이 매겨지기 때문에 같은 종류의 가상화폐라도 거래소에 따라 가격에 다소 차이가 있다.
비트코인은 주말 간 미국 국채금리 반등 등 일부 호재에 힘입어 다시금 4000만원 돌파에 성공했다. 실제 미국 국채 10년 만기 금리는 9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시세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하지만 4000만원 돌파 이후에는 별다른 호재 없이 소폭의 등락만 반복하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글로벌 시장에서도 거래량이 감소세를 보이며 반등하기 위한 뒷심도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비트코인 폭락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세계적인 투자업체인 구겐하임 투자의 회장인 스콧 마이너드는 지난 10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과거와 비교한 현재의 가격 추세는 (조정이 아닌) 폭락”이라며 “이는 곧 비트코인 가격이 (고점 대비) 70~80% 수준인 1만~1만5000달러대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콧 마이드너가 대표적인 암호화폐 낙관론자인 점을 감안한다면 파급력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지난해말 비트코인 희소성 등을 고려했을 때 40만달러에 육박해야 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편 이더리움은 빗썸과 업비트에서 오전과 비슷한 수준인 250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