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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이동훈 '여권 공작' 주장, 명예 건 폭로 가볍게 안 들려"


입력 2021.07.14 00:00 수정 2021.07.14 10:18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정권 인사가 윤석열 치면 없던 일로 해준다 해"

'금품 수수 혐의' 이동훈 폭로에 "사안 엄중해"

"이동훈, 정보 더 공개해 진상규명 할 수 있어야

재난지원금 합의 번복 비판, 수용하는 게 책무"

수산업자를 사칭해 116억 원대 사기 행각을 벌인 이른바 '가짜 수산업자' 김모 씨로 금품 등을 받은 혐의로 수사를 받은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이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전 대변인이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지방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에서 조사를 마치고 나오던 중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3일 금품 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이 정권 인사의 회유를 받았다는 사실을 폭로한 데 대해 "전직 기자의 명예를 건 폭로가 가볍게 들리지 않는다"며 철저한 진상규명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MBN '종합뉴스'에 출연해 "이 전 논설위원이 수사를 받는 입장이라 폭로를 액면가 그대로 받아들일지는 판단해봐야 겠지만 워낙 사안이 엄중하다"며 "사실이라면 야권 유력 대선 주자에 대한 음해공작 시도라고 보여지기 때문"이라 언급했다.


가짜 수산업자 김 모씨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는 이 전 논설위원은 이날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에 출석해 조사를 받은 뒤 취재진과 만나 "여권(정권) 사람이 찾아와 Y를 치고 우리를 도우면 없던 일로 만들어주겠다는 말을 했다"고 언급했다.


이 전 논설위원이 언급한 Y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지칭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전 논설위원은 윤 전 총장 대선 캠프의 초창기 대변인으로 활동하다 사퇴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사실이든 아니든 파장이 굉장히 큰 것"이라며 "사실이라면 범야권 대선주자에 대한 음해시도가 사실인 것이고, 아니라면 이동훈 전 논설위원이 큰 파장을 일으킨 것 아닌가. 정확히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는 관점"이라 설명했다.


그는 "진상조사를 위해서는 이 전 논설위원이 어떤 장소에서 어떤 시점에 어떻게 닿았는지 실명 공개까지는 아니더라도 조금 더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며 "사실관계가 축적되고 진상규명을 할 수 있을 것"이라 바라봤다.


그러면서 "사실 관계가 명확하지 않아 조심스럽지만 워낙 최근에 범야권 대선 주자를 향한 네거티브 마타도어가 있었다"며 "전직 기자가 명예를 걸고 한 폭로가 가볍게 들리지 않는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3일 국회에서 전날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회동에서 전국민재난지원급 지급을 합의했다 번복한 것에 대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한편 전날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회동에서 재난지원금 전국민 지급 합의 사실을 발표했다가 번복해 논란을 빚은 데 대해서는 "저희가 먼저 제안한 것은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을 정부안보다 늘린다는 것이고, 그게 이뤄지면 전국민 재난지원금의 액수를 검토하고 결정하는 것"이라며 "선후 관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전국민 지급안에 대해 윤희숙 의원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 야권에서 비판 목소리가 나온 것을 두고 이 대표는 "만약 우리가 여권이 추진하는 재난지원금과 소상공인 지원에 동의를 안 한다면 '정치적 순수성'을 유지할 수는 있지만, 우리의 당론인 자영업자에 대한 최대한의 손실보상과 소비진작용 지원금 최소화를 둘 다 실현 하는 것은 의석수로 볼 때 불가능"이라며 "둘 다 포기하거나 둘 중 하나라도 시도하는 정치의 영역에서 당대표로서 교섭권을 활용한 것"이라 말했다.


이어 "어떤 당이든지 다소간 불협화음은 있을 수 있다"며 "재난지원금과 관련해 강하게 이의를 제기한 윤희숙 의원이나 원희룡 제주도지사 두 분 다 우리 당의 대선주자로서 본인의 의견을 강하게 말할 사정이 있다고 본다"며 "이런 부분은 당연히 받아들인다. 비판도 수용해야 하는 게 당대표의 책무"라 말했다.


당 외부 대선 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 등의 입당 여부에 대해서는 "당 밖 대선 주자들은 당 밖에서 보내는 시간이 효율적이고 유용한 시간인지 되돌아보기 바란다"며 "코로나19란 현실 속에서 본인들이 대외 행보를 하기에도 어려운 측면이 있으니 당 안에서 당내 소통을 강화하고 당내 의원들과 교류하는 과정이 대선 행보에 더 도움될 거라 판단되는 시점이 올 것"이라 설명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당내 주자들을 향해서는 "최근 유승민 전 의원이 여성가족부 폐지 논란을 통해 언론 노출이 잦아지며 지지율이 올라간 게 보였다. 적극적인 활동을 권장하는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당과 충돌이 있을 수 있지만 역동성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오히려 지금까지 당 후보들이 너무 점잖았기에 역동성을 가져야 하는 것"이라 분석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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