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물량 충분...행정적 준비, 사려깊지 못한 점 있었다”
내일부터 非수도권 2단계…세종·전북·전남·경북 제외
김부겸 국무총리는 14일 “오늘 저녁 8시부터 55~59세 국민들의 백신 접종 예약을 재개하고, 접종 일정도 연장해 모든 분이 순조롭게 접종 받으실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지난 월요일 백신 접종예약이 사전 안내 없이 중단돼 걱정과 불편을 끼쳐드린 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백신 도입물량에 차질이 발생한 것이 결코 아니며, 행정적 준비에서 사려깊지 못한 점이 있었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백신 물량은 충분하고, 접종도 계획대로 차질없이 진행될 것”이라며 “앞으로 국민들께서 신속하고 편리하게 접종받으실 수 있도록 예약시스템을 개선하고, 더 활발하게 소통하겠다”고 강조했다.
당초 정부는 55~59세 352만4000여명을 대상으로 예방접종 사전예약을 12일 0시부터 17일 오후 6시까지 받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12일 오후 3시 30분까지 185만명분의 사전 예약을 받고 일시 중단 결정을 내렸다.
50대에게는 모더나 백신이 접종되는데 정부가 확보한 물량에 대한 예약이 끝났다는 이유였지만, 질병관리청이 사전에 예약 조기마감이 될 수 있다는 공지를 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 수도권 이외 지역, 확진자 급증”
내일부터는 세종과 전북·전남·경북 등 4개 지역을 제외한 비(非)수도권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2단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지역별로 사적모임 인원과 영업시간 제한 등 강화된 방역조치도 추가 시행될 예정이다.
김 총리는 “지난 1일부터 시작된 비수도권의 새로운 거리두기 이행기간이 오늘로 종료된다”며 “이에 중대본에서는 수도권 이외 지역에 대한 거리두기 조정방안을 논의하고 확정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수도권에서 코로나19 비상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도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다”며 “비수도권의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지난주보다 두 배 이상 급증했고 유흥시설뿐만 아니라 직장・학교 등 일상 곳곳에서 감염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휴가철과 방학을 맞아 지역간 이동이 늘면서 코로나19가 확산될 위험도 크다”고 거리두기 연장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위기일수록 방역의 기본에 충실해야 하며, 각 지자체는 적극적인 진단검사와 신속한 역학조사, 충분한 의료역량 확충에 총력을 기울여 주시기 바란다”며 “또한 해수욕장과 관광지 등 인파가 몰릴 여름철 휴가지는 집중적인 현장점검이 필요하니, 지자체들이 더 적극적으로 나서 주시기 바란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