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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인 최재형 ①] 산뜻한 메시지와 타이밍…관건은 '텐텐'


입력 2021.07.16 00:05 수정 2021.07.16 08:06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장성철 "입당은 본인의 결단의 영역

결단력과 정무감각이 있어보인다"

엄경영 "정치란 결국 워딩과 타이밍

간결하고 심플해서 아주 좋았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입당신청을 마친 최재형 전 감사원장에게 꽃다발을 전달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5일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했다. 전날 국민의힘 대외협력위원장인 권영세 의원과 회동할 때, 권 의원이 "커피 정도는 내가 사겠다. 최 전 원장은 지금 무직이기 때문"이라고 농을 건넸는데 하루만에 무직에서 정당인으로 변모했다. 정당인은 역대 대통령들이 대권에 도전할 때 가장 많이 칭했던 직업이기도 하다.


감사원장에서 사퇴한 뒤 17일만에 정당인으로 변모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경쾌한 발걸음은 정치권 관계자들의 찬사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사퇴 직후 잠시 강원도로의 잠행이 있었지만 부친상을 당하며 자연스레 매듭지어졌고, 이후의 발걸음은 국민들이 피로감이나 지겨움을 느낄 새가 없이 이뤄졌다는 관측이다.


장성철 대구가톨릭대 특임교수는 이날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결단력과 정무감각이 있어보인다"며 "판사 출신, 감사원장 출신이 정치를 뭘 알겠느냐고 생각했던 것이 착각일 수도 있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민의힘에 입당한다거나 친분이 없던 김영우 전 의원을 상황실장으로 앉힌다는 것은 남의 조언으로 되는 문제가 아니라 본인의 결단의 영역"이라며 "그 결단은 의외였지만 정치문법으로 보면 상당히 잘됐다"고 호평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도 통화에서 "정치란 결국 워딩과 타이밍이 전부"라며 "그런 측면에서 보면 산뜻해서 아주 좋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정치인의 메시지는 간결하고 심플한 게 좋다"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좌고우면하는 것과 대비가 되는 과감한 결단과 명쾌한 메시지를 내놓았다"고 분석했다.


최재형 전 원장은 이날 국민의힘 입당을 기점으로 대권행보를 본격화하게 된다. 내년 3·9 대선까지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다. 정당인 변신까지는 성공적이었지만, 현실정치 경험이 없는 최 전 원장에게 대권행보가 마냥 순탄할리만은 없다.


장성철 "10명의 현역 국회의원 지지 선언
10%의 대권 지지율 하루 속히 확보해야"
엄경영 "당내 1위 올라서면 윤석열 가시권
누구랑 어떻게 정치를 하느냐가 중요"


전문가들은 이제 당밖의 대권주자가 아닌 국민의힘 당내 대권주자가 된만큼, 가장 중요한 당면 과제는 당내 대권주자 중 지지율 1위를 달성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레 당밖에 머물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선명한 대비를 이루는 구도가 형성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를 위해서는 정치, 대권행보에 있어서 필수적인 세(勢) 형성 과정을 빼놓을 수 없다. 다만 세 불리기에 주력하면서도 옥석을 가려야 한다는 지적을 전문가들은 빼놓지 않았다. 국민들은 결국 대권주자 주변에 포진한 인물들의 면면을 보고 그 대권주자를 판단하기 때문이다.


장성철 교수는 '텐텐 전략'을 제시했다. 10명의 현역 국회의원 지지, 10%의 대권 지지율을 확보한다고 해서 '텐텐 전략'이다.


장 교수는 "하루 속히 10명 정도의 현역 국회의원들의 지지 선언을 이끌어내야 한다"며 "매일은 아니더라도 릴레이식으로, 또는 살라미식으로 한두 명씩 '최재형을 지지한다'는 선언을 이끌어내서 세(勢)가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지율도 두 자릿수로 끌어올려야 한다"며 "언론 노출을 통해 '나는 약점이 없는 사람'이라는 인식을 국민들께 심어드리고, 인터뷰를 자주 해서 본인의 메시지를 국민들 사이로 직접 던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엄경영 소장도 "이제 당에 들어갔으니까 일단 당내의 경쟁자들과 붙어서 당내 1위로 올라가야 하는 것 아니냐"며 "국민의힘 주자 가운데 1위로 올라서면 윤석열 전 총장은 가시권에 들어오게 된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국민들은 대선후보를 볼 때 누구랑 어떻게 정치를 하느냐를 중요하게 본다"며 "소장파 출신에 개혁 성향인 김영우 전 의원의 기용은 평가가 좋았지만, 그 한 사람만 가지고서는 안 된다. 그러한 면면을 더 보여줘야 하겠다"고 첨언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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