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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련? 바흐 IOC 위원장, 스가 총리에게 "유관중 검토" 요청


입력 2021.07.16 15:53 수정 2021.07.16 15:54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14일 도쿄 총리관저 회동에서 "상황 개선되면 검토 바란다"

올림픽 열리는 도쿄도, 최근 이틀 신규 확진자 1000명 초과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 뉴시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도쿄올림픽 유관중 개최 검토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아사히신문 보도에 따르면, 일본을 방문 중인 바흐 위원장이 지난 14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가진 스가 요시히데 총리와의 회담에서 "(코로나19)감염 상황이 개선되면 ‘유관중’을 검토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스가 총리는 이렇다 할 답을 내놓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고, 총리실 관계자는 “상황이 나아진다 해도 (유관중 카드를)재추진 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는 23일 개막하는 도쿄올림픽은 대회 전체의 90% 이상 무관중 경기로 치러질 예정이다. 일본 정부가 올림픽을 앞두고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4차 긴급사태(7.12~8.22)를 선포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올림픽 일정(7.23~8.8)은 긴급사태 기간 내 진행된다.


도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해외 정상도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외 찾아보기 어렵다. 미국 중국 등 주요 국가 정상은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고려해 개막식 불참으로 가닥을 잡았다.


랭킹 1~2위에 위치한 스타 플레이어들의 올림픽 불참 선언도 잇따르고 있다. 남자 테니스에서는 로저 페더러, 라파엘 나달이 불참을 확정했다. 남자 골프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도 도쿄에 오지 않는다.


긴급사태 발령에도 도쿄도의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최근 이틀 연속 1000명을 초과했다. 일본 전역으로 넓히면 이틀 연속 3000명을 상회한다. 이런 추세라면 한 달 내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가 약 2500명까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현지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런 분위기에서 바흐 위원장의 ‘유관중 요청’을 접한 일본 내 일부 국민들은 각종 커뮤니티를 통해 “어이없다”는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일본의 한 네티즌은 “이번에도 희생을 감수하라는 말이 하고 싶은 것인가”라는 날카로운 반응을 보였다. 일본 내 도쿄올림픽 취소 여론이 끊고 있을 때, 바흐 위원장이 “올림픽을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희생을 감수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떠올리며 비꼰 의견이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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