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윤석열 캠프도 모르는 '尹동선'…내부 소통부재 노출


입력 2021.07.19 15:08 수정 2021.07.19 16:21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인천공항 갔다→안갔다' 혼선…불안한 공보

잇따른 실수에 "여전히 아마추어 행보 우려"

윤석열 전 검찰총장 ⓒ국회사진취재단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이 19일 윤 전 총장이 도쿄올림픽 출전 국가대표 선수단을 환송하려 개인적으로 인천국제공항을 찾았다고 했다가 다시 "가지 않았다"고 바로 잡았다.


윤 전 총장 캠프는 이날 공지를 통해 "윤 전 총장이 올림픽 선수들이 출국하는 것을 응원하고자 개인적으로 인천공항을 다녀오려고 했으나, 현장상황상 안가는 게 낫다고 판단해 가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 윤 전 총장이 인천공항에서 목격됐다는 이야기가 퍼지자, 캠프측은 "윤 전 총장이 캠프에 알리지 않고 조용히 선수단을 먼발치에서 응원하고 돌아왔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에 캠프는 "윤 전 총장을 인천공항에서 목격했다는 제보가 있어 내부에서 혼선이 있었다.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캠프 내에서 후보자의 동선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혼선을 노출한 것이다.


"여당 內戰 중인걸 다행으로 여겨야"
"아마추어 캠프로 얼마나 더 가겠나"


캠프가 '소통부재'를 노출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야권 1강 대선주자라는 위상과 달리 정치참여 선언 이후 자영업자, 부동산 중개사, 시민단체 활동가 등을 비공개로 만난 뒤 주요발언과 사진‧영상 등을 보도자료로 배포하는 방식을 취해왔다.


윤 전 총장의 대선행보가 시작됐지만, 여전히 그의 모습과 생각은 베일에 쌓여있고, 생생하게 전달돼야 할 목소리는 보도자료 속에 갇혀 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실제 서해 피살공무원 유가족 면담,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와의 오찬 일정 등도 사후 보도자료로 공개됐다.


지난 5일엔 여권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과 비공개 만찬이 예정되어 있었지만, 일정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자 캠프엔 관련 질의가 쏟아졌고, 결국 "오늘 두 사람은 만나지 않는다"고 공지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 출신 야권 관계자는 "윤 전 총장 공보실이 아마추어 행보는 더 많은 실책을 유발할 것"이라며 "지금 더불어민주당이 경선을 치르며 내전 중이라는 걸 다행으로 여겨야할 상황들"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국민의힘 관계자는 "대선은 실수를 줄이는 싸움인데, 윤 전 총장이 이런 상태로 얼마나 더 가겠나"라며 "지지율 1위라는 막대한 자산을 아무렇지도 않게 까먹고 있어서, 정권교체를 바라는 야권지지층과 야당 사람들이 조마조마하고, 답답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충재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