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년 새 임용시험 54명 뒤바꿔 발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6개월 새 두 차례에 걸쳐 54명의 공무원 임용시험 합격자와 불합격자를 뒤바꿔 발표한 뒤 번복한 사태에 대해 사과하고 관계 직원들을 징계했다. 또 모든 응시생들의 필기시험 점수를 사전에 공개하는 제도도 마련하기로 했다.
조 교육감은 20일 '서울시교육감' 명의로 '2021년도 서울특별시교육청 지방공무원 9급 공개(경력)경쟁 임용시험 필기시험 합격자 정정 공고' 사과문을 내고 "미흡한 행정 처리로 인하여 큰 실망을 드린 점에 대하여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조 교육감은 책임자들을 징계했다. 인사팀 담당 주무관과 인사팀장에 대해 업무 소홀과 관리 감독 책임을 물어 서면경고와 주의를, 총무과장에 대해서는 직접 서면 경고 조치했다. 주무관은 서울시교육청 산하 기관으로 인사발령 조치했다.
조 교육감은 "서울교육행정에 대한 신뢰 회복과 지방공무원 공직기강 확립을 위해 이번 사안을 엄중하게 인식해 문책을 단행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해 시행하겠다"고 약속했다.
교육청은 제도 개선도 약속했다. 앞으로는 '필기시험 점수 사전 공개 제도'가 도입된다. 응시생 본인이 채점한 점수와 교육청의 가채점 점수를 비교할 기회를 제공겠다는 취지다.
또 비슷한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결시자는 교육행정정보시스템을 통해 자동 처리되도록 개선하고, 현재 2단계의 채점과정을 3단계로 확대해 검증을 강화하기로 했다.
앞서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6개월 새 총 54명의 합격·불합격자를 뒤바꿔 발표했다. 지난 14일 발표한 2021년 지방공원 임용시험의 필기시험 합격자 발표를 발표했다가 합격자 선정을 잘 못 해 이를 번복했다. 그 결과 기존 합격자 20명은 불합격처리 됐고, 27명은 추가 합격 처리됐다.
교육청은 지난해 12월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자가 격리자들의 점수를 뒤늦게 반영한 바 있다. 중등교사 임용시험 1차 합격자 7명을 번복했다. 피해를 본 수험생들은 제대로 된 보상을 받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