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0일 첫 EP '인 마이 뷰' 발매
"신보 통해 싱어송라이터 뷰의 가능성 봐주셨으면"
‘인 마이 뷰’(In My View). 싱어송라이터 뷰(View, 유영은)의 새 EP가 지난 10일 발매됐다. 이 앨범은 제목 그대로 뷰의 시선에서 본 이야기들, 뷰의 감정들을 그린 앨범이다. 동시에 뷰의 새로운 시작, 새로운 시도를 향한 포부를 보여주는 앨범이기도 하다.
“밥을 못 먹으면 살지 못하는 것처럼, 음악이 없으면 살지 못할 것 같다”며 음악을 ‘밥’에 비유하는 뷰는 어린 시절부터 가수를 꿈꿔왔다. 중학교 때부터 각종 오디션을 보고, 기획사에서 연습생 생활을 하는 등 자연스럽게 그의 인생의 포커스는 ‘음악’에 맞춰졌고, 음악 외의 다른 건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다만 자신이 진짜 하고 싶은 음악을 찾아 여러 과정들을 거쳐 왔고, 이젠 자신의 이야기를 음악에 담아내는 싱어송라이터로 대중을 만나고 있다.
-이력이 독특한데요. 2015년 싸이더스 HQ 연습생으로도 생활하셨다고요.
아이돌이 너무 하고 싶어서 오디션 정말 많이 보러 다니고, 여러 회사에 들어갈 뻔 했었지만 제 가능성을 싸이더스 HQ에서 알아주셨던 것 같아요. 그래서 연습생 생활에 들어갔고 여러 수업들을 받았어요. 매 달 영상 촬영도 하고, 안무 연습도 했고요. 여러 행사에도 많이 갔습니다. 학교에 있는 시간보다 회사에 있는 시간이 더 많았어요.
그러던 중 제가 하고 싶은 음악에 대한 확신이 생겼고, 회사에 소속의 팀으로 활동하기엔 제 색깔을 녹여내기가 많이 힘든 상황이었어요. 그때부터 야망이 있었나 봐요(웃음). 그때부터 어려운 길이겠지만 아티스트로, 나만의 음악을 만들어 나가야겠다고 다짐했던 것 같아요.
-여러 가수들의 가이드 녹음도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아이돌부터 교과서음원까지도요. 내 음악이 아닌, 누군가의 노래를 대신 부르는 것에 대한 고충도 있었을 것 같아요.
맞아요, 그때는 제 노래를 부르는 일보다 다른 사람들의 곡에 제 목소리를 입혀서 노래를 했으니까요. 근데 저는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해요. 그때 당시에도 정말 많이 배웠고, 좋은 기회들이 있어서 제가 제 노래를 만들 때에 좋은 밑거름이 되어준 것 같아서 그 부분은 어느 정도 뿌듯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지난해부턴 본인의 이름으로 음악을 내놓고, 지난 10일엔 첫 EP ‘인 마이 뷰’를 내놓으셨죠.
이 앨범은 올해 3월부터 계획해서 만든 제 첫 EP 앨범이에요. 6곡으로 구성되어있고, 알앤비 기반의 사운드로 표현한 앨범입니다. 제가 곡을 쓸 때 주로 그 당시, 제 감정을 많이 담아내려고 노력을 하는데 이 앨범을 작업하면서 힘든 시기도 겪고 생각이 많았던 시기여서 우울하거나 잔잔한 곡들로 구성되어있습니다. 그런데 앨범 막바지에 제가 앞으로 가고 싶은 방향이나 색깔을 트렌디하게 가져가고 싶어서 앨범내기 바로 전, ‘로켓 걸’(rocket girl)을 만들어서 이 곡을 메인타이틀로 결정했고 저에겐 앞으로의 방향성을 제시한 곡입니다.
-앨범 작업은 어떤 사연으로부터 출발했나요?
제가 현재 미국에서 곡 작업을 하며 지내고 있는데, 올해 초에 ‘I hope you're dead’라는 노래를 만들었어요. 그 노래를 기반으로 이 앨범을 만들어야겠다고 결정했어요. 제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솔직하게 담아낼 수 있는 그런 앨범을 만들고 싶었죠. 그 때 당시에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성폭행 문제에 대한 영상들을 찾아보면서 마음 아파했었거든요. 그런 마음에서 비롯한 제 생각을 거리낌 없이 표현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미국에서 같이 작업하고 있는 jin.k 프로듀서 오빠랑 같이 얘기하면서 나온 아이디어들을 곡으로 만들고 그 많고 많던 곡들을 추려서 앨범으로 엮었습니다.
-제목과 같이 이번 앨범은, 아티스트인 뷰의 시각에 전적으로 초점이 맞춰져 있는데요.
네, 이번 ‘In My View’ 앨범을 작업하면서 가장 초점을 두고 작업했던 건 ‘뷰’라는 아티스트로서 새로운 모습을 많이 보여주자 였어요. 제가 앞으로 앨범을 낼 때 대중들이 제 신곡을 들으시고 ‘어, 이번엔 또 새로운 색깔이네?’ ‘뻔하지 않네?’라고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는 생각을 자주해요. 다음 앨범이 또 기다려지는 그런 아티스트가 되고 싶어요. 그래서 앨범이 나올 때마다 새로운 색깔을 많이 담으려는 마음을 가지고 작업에 들어가는 것 같아요.
-1번 트랙부터 제목이 매우 강렬해요. 부제가 ‘세상에 모든 성범죄자들에게’인데요.
음. 저도 이 곡을 맨 처음에 만들 때 많이 망설여지기도 하고 조심해서 표현해야겠다고 생각하고 곡을 썼어요. 왜냐하면 어떤 사람에게는 듣기 불쾌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었거든요. 그래서 더욱 더 가사에 그런 부분들을 조심히 녹여냈고, 이 주제로 쓴 노래를 들어본 적이 없어서 저만의 아이디어가 많이 나왔었어요. 부제 그대로 제가 성범죄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 그리고 미국 생활을 하면서 겪은 차별이나 어려움들도 주제에 빗대어 가사로 표현했어요.
-타이틀곡에 대해서도 설명해주세요. ‘Can You Hear Me?’와 ‘Rocket Girl’을 더블타이틀로 내놓으셨네요.
‘Can you Hear Me?’는 한국에 잠깐 있었던 작년 ‘나를 잃어버리는 느낌’이 너무 많이 들었어요. 그래서 그 때 이 감정을 잊지 않기 위해서 가사를 메모장에 적어 놓았는데, 미국에 와서 프로듀서 jin.k 오빠가 스케치 해놓았던 트랙을 듣고 ‘아, 이거다’ 하면서 그때 제가 힘들었던 당시가 떠올라서 메모장을 켜서 바로 멜로디를 짜고 가사까지 15분 만에 끝냈던 곡이예요. 이 곡에 더 애절함을 한껏 표현하고 싶어서 제가 정말 존경하는 Ann One님께 피쳐링 요청을 드렸었는데 곡을 들으시고 너무 좋아해주셔서 흔쾌히 참여해주셨죠. Ann One 님의 목소리가 더해져서 곡이 너무 살았고, 제겐 선물 같은 곡이 됐어요. 제가 진짜 팬이었거든요. 하하.
‘Rocket Girl’은 제가 앞으로 가고싶은 방향이랑 색깔이 가장 많이 드러나는 곡이예요. 제가 지금까지 잔잔한 알앤비 발라드를 해왔었는데 이 곡을 기점으로 좀 더 저의 색깔을 확실하게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미국에서 택시를 타고 집에 가는 길에 창문 밖을 보고 있었는데 그때 비행기였는지 로켓이었는지 하늘로 올라가더라고요. 그걸 보고 갑자기 머릿속에 잡힌 이미지가 생겨서 바로 가사를 적다가 힙한 알앤비 사운드에 어울릴 것 같다고 생각해서 만들게 되었어요. 노래 들으실 때 가사를 보면서 들으시면 더 재미있을 거예요(웃음).
-각각의 곡에 모두 긴 부제들이 덧붙여져 있는데요. 이유가 있을까요?
곡마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이 많은 것 같아요. 하하. 제가 평소에 사람들이랑 말 할 때는 제 이야기를 하기보단 들어주는 편인데, 그러다보니 음악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은가봐요. 그래서 부제에도 이야기가 길어진 것 같고요(웃음).
-앨범을 만들면서 어떤 부분이 가장 어렵고, 힘들었나요?
프로듀서 jin.k 오빠랑 곡 작업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워낙 얘기도 잘 통하고 서로 아이디어도 많이 나와서 음악 만드는 부분에 있어서는 힘든 점 없이 작업했어요. 그런데 제가 아직 회사 없이 인디로 활동하다 보니 모든 결정, 사소한 부분 하나까지도 제가 다 만들어내고 신경을 써야 하는 부분들이 쉽지 않았던 것 같아요. 이번 앨범에 처음 뮤직비디오도 제작했는데, 진짜 쉬운 일 아니더라고요. 그래도 잘 마무리 한 것에 대해서 저한테 칭찬해주고 싶어요(웃음).
-뮤직비디오를 직접 제작한 것은 물론, 출연도 하셨죠.
제 생에 첫 영상 촬영이었는데, 촬영장 분위기도 너무 좋았고 진짜 너무 재미있었어요. 카메라 앞에 서는 것도 재밌고, 카메라 안에 담긴 제 영상을 보는 것도 재밌더라고요. 하하. ‘can you hear me?’ 뮤직비디오 촬영 당시에 제가 탈색을 해서 노란 머리였었는데 머리 색깔이 너무 예쁘다고, 머리색 칭찬을 너무 많이 들어서 당분간 탈색머리로 활동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물론 속으로요(웃음).
-음악을 부가적으로 설명해주는 것일 수도 있지만, 뮤직비디오 그 자체로 하나의 작품이 되기도 하잖아요.
맞아요. 그래서 시각적으로 그 곡의 분위기와 느낌을 많이 살리려고 노력했어요. 곡이 우울하고 슬프다고 해서 너무 슬프게 뮤직비디오를 풀어내고 싶지 않았어요. 그저 힘없이 집 주변 길들을 걸어가는 컷들로 많이 담았고, 색감적으로도 오묘하고 신비로운 느낌을 내려고 했습니다.
-여섯 개의 트랙 중 가장 애착이 가는 곡, 혹은 가장 아픈 손가락 같은 곡이 있나요?
저는 개인적으로 ‘lullaby’를 진짜 좋아해요. 제 노래에 만족을 못하는 편이라서, 제 노래를 들을 때 편하게 듣질 못하는 편이거든요. 그런데 이상하게 ‘lullaby’는 조금 달랐어요. 언제 들어도 그냥 편하게 들을 수 있는 곡이었어요. 가사도 제가 나중에 제 딸이랑 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주제로 써서 좀 더 애착이 많이 가는 것 같아요.
-경험을 바탕으로 쓴 가사들을 보면, 제법 아픈 시간들을 보내왔을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요. 어떤 아픔들을 겪어왔는지도 들어보고 싶어요.
제가 미국에 살고 있어서 주로 미국에서 살면서 느끼는 그런 외로움, 그런 시간들을 겪으면서 나온 곡들이라서 분위기가 많이 차분하고 잔잔한 것 같아요. 또한 코로나로 인해서 집에 있는 시간도 많아져서 혼자 생각할 수 있는 시간도 분명히 많아졌고, 그 시간들을 음악으로 표현하고 작업하면서 스스로를 달래 왔던 것 같아요. 음악작업에 많이 지쳐있을 때 제가 진짜 좋아하는 해외아티스트 켈라니(kehlani), 제네 아이코(jhene aiko)의 노래나 라이브 영상을 거의 하나도 안 빼고 모두 본 것 같아요. ‘나도 언젠간 저렇게 노래하고 무대에 서야지’라고 생각했어요. 정말 좋은 원동력이 되었고 지금도 저의 롤모델들을 보면서 많은 영감을 받고 있어요.
-뷰의 시선으로 담아낸 이번 앨범을 통해 대중들이 어떤 마음을 얻어가길 바라실까요.
이번 앨범을 들으시고 그저 제 가능성을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이번 앨범에 아직 제가 가지고 있는 저의 색깔이나 느낌이 100% 들어갔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제가 가지고 있는 소스나 좋은 점들을 봐주시고 앞으로의 앨범이 기대된다고 생각해주시면 감사할 것 같아요. 앞으로 보여드리고, 들려드리고 싶은 노래들이 너무 많습니다. 하하.
-이제 본인의 이름으로 곡을 내고, 표현하고 싶은 것들을 음악을 통해 표현할 수 있게 됐는데요. 앞으로의 뷰가 들려줄 음악들은 어떨까요?
앞으로 제가 보여드리고 싶은, 제가 가져가고 싶은 색깔은 정말 여러 가지로 말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바로 다음 작품으로는 잔잔한 느낌보다는 더 그루브하고 트렌디한 음악들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무엇보다 지금은 정말 무대에 서고 싶은 마음이 커요. 큰 무대든 작은 무대든, 무대에 서서 노래하는 게 목표입니다. 정말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노래하는 저를 상상해요. 멋진 아티스트로 성장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어요. 또 저를 도와주시는 분들께도 그 은혜에 보답하고 싶고, 제가 크고 멋있는 아티스트가 되었을 때 음악 하시는 많은 분들께 도움이 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