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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이재명 백제 발언' 공방 심화에 "이러다 정권 헌납"


입력 2021.07.25 11:25 수정 2021.07.25 11:29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김두관 "지역조장 아니다…악마의 편집"

李측 "지역감정까지 경선판 불러내 유감"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2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본소득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이 지사는 이날 "차기 정부 임기 내에 청년에게는 연 200만 원, 그 외 전국민에게 100만원의 기본소득을 지급하겠다"고 공약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재명 경기지사의 '백제 발언 논란'과 관련,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 간 공방이 격해지자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당 일각에서는 "이러다 야당에게 정권 헌납하겠다"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나왔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명 지사는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낙연 대세론'을 언급하며 "한반도 5000년 역사에서 백제 쪽이 주체가 돼 한반도 전체를 통합한 때가 한 번도 없었다. 이 전 대표가 이긴다면 역사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낙연 전 대표는 "이 지사가 호남 출신 후보의 확장성을 문제 삼았다. '영남 역차별'을 잇는 중대한 실언"이라고 비판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정치적 확장력을 출신 지역으로 규정하는 관점은 사실상 일베"라고 맹공했다.


민주당 대권 주자인 김두관 의원은 전날 자신의 SNS에 이재명 경기지사의 '백제 발언 논란'에 대해 "지역주의를 조장한다"고 공세한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총리를 겨냥, "정말 왜들 이러냐"며 자제를 압박했다.


김두관 의원은 "이재명 후보 인터뷰는 그런 의도가 아닌 게 분명하다"며 "이건 군필원팀 사진보다 더 심한 악마의 편집"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해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에 출마한 이낙연 전 대표에게 이재명 지사가 '호남이 주체가 돼 한반도 전체를 통합한 역사가 한 번도 없었는데 이 전 대표가 승리하면 새로운 역사가 된다'고 기원한 것을 호남불가론으로 둔갑시켰다"며 "아무리 경쟁이라지만 떡 준 사람 뺨을 때려서 되겠느냐"고 비난했다.


나아가 "도대체 이 경선을 어디까지 끌고 가려 하느냐"며 "때아닌 적통 논쟁에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까지 소환하고 위로해야 마땅할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의 통화내용까지 팔면서 이래야 하느냐"고 지적했다.


이재명 지사 측 김병기 의원은 이날 SNS에 "우리끼리 하다하다 이제는 망국적 지역감정까지 경선 판에 불러내었다. 심히 유감스럽다"며 "이대로 조금만 더 가면 야당에 정권 헌납하고 다같이 죽는 일만 남은 것 같다. 심각한 자해행위다. 제발 정신 좀 차리자"고 주장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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