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기자들이 바보?…이재명 백제 발언 비판은 상식적"

"나 뿐만 아니라 당 내·野 정치인들도 똑같이 비판

시시콜콜 따지고 싸우는 거 바람직하지 않다고 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9일 서울 마포구 에스프레스토 회의실에서 열린 딥페이크 피해근절을 위한 대담회를 마친후 백브리핑을 하고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가 26일 이재명 경기지사 '백제 발언'에 대한 자신의 문제 제기는 '상식적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 지사의 발언이 지역주의 발언이냐'는 질문에 "저 뿐만이 아니라 당 내에서도 여러 분, 또 다른 당에 소속된 정치인들도 똑같이 비판을 했다"며 "상식적으로 문제 제기를 할 수 있지 않나"라고 답했다.

앞서 이 지사는 지난 23일 보도된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이 전 대표의 대선 출마와 관련해 "한반도 5000년 역사에서 백제(호남) 이쪽이 주체가 돼서 한반도 전체를 통합한 때가 한 번도 없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충청하고 손을 잡은(DJP연합) 절반의 성공이었지 않나. 이긴다면 역사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 측은 이를 '호남 후보 불가론'으로 규정하며 이 지사가 지역주의를 조장한다고 비판했다. 당 내 경쟁 주자인 정세균 전 총리와 국민의힘의 정진석·홍준표 의원도 같은 지적을 한 바 있다.

이 전 대표는 "저는 이런 거 시시콜콜 따지고 계속 꼬리를 물고 싸우고 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며 "중앙일보 기자들이 인터뷰를 했다. 기자들이 바보는 아니지 않느냐. 많은 정치인이 그 신문을 보고 비판을 했는데 그러면 비판한 정치인들이 모두 바보이거나 그렇게 보도한 신문이 바보이거나 그런 거는 아닐 거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 지사 측이 이 전 대표 캠프 대변인의 발언 왜곡을 이유로 문책을 요구한 것에 대해서는 "뭘 왜곡했다는 얘기냐"며 "비판도 제가 제일 온건하게 했을 것"이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