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남자양궁대표팀, 단체전 금메달 '올림픽 2연패'
한국 독주 저지하기 위한 잦은 규정 변경에도 최정상 수성
한국 남자양궁이 올림픽 2연패를 쐈다.
오진혁(40·현대제철), 김우진(29·청주시청), 김제덕(17·경북일고)으로 구성된 남자 양궁대표팀은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펼쳐진 ‘2020 도쿄올림픽’ 남자양궁 단체전 결승에서 타이완을 세트 점수 6-0(59-55 60-58 56-55) 완승으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금메달보다 어렵다'는 국내 최종선발전에서 꼽힌 3명은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준결승에서 세트 스코어 4-4로 비긴 뒤 슛오프까지 가는 대접전 끝에 0.24cm 차이로 일본을 꺾고 올라온 한국은 결승에서 타이완의 추격에도 흔들리지 않고 ‘텐텐텐’을 쏘며 주도권을 놓지 않았다.
1세트 첫 주자로 나선 김우진이 첫 발을 10점에 꽂았고, 김제덕과 오진혁이 9점·10점을 쐈다. 두 번째 슛에서는 모두 10점을 쏘며 59-55로 승리했다. 2세트는 완벽했다. 첫 번째 슛에서 10-10-9점을 쏘며 29-28 리드를 잡은 한국은 대만이 두 번째 슛에서 대만이 텐텐텐을 쐈지만, 텐텐텐으로 응수했다. 3세트도 56-55로 이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6 리우올림픽에 이어 남자 단체전 2연패에 성공, 역대 8번의 올림픽에서 6차례 정상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대한민국 양궁은 두 대회 연속 양궁 전 종목 석권을 향한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한국 양궁은 전날까지 치러진 혼성 단체전(안산-김제덕)과 여자 단체전(강채영-장민희-안산)에서 모두 금메달을 획득했다.
세계양궁연맹은 세계 최강 한국의 독주를 막기 위해 '단체전 슛오프' 등 여러 차례 규정에 손을 대고 바꿨지만 소용없었다.
런던올림픽에서는 처음으로 세트제를 도입했다. 예선에서 높은 점수로 통과해도 토너먼트에서 이변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한 발의 중요성이 매우 커지고, 평균에서 높은 한국 선수들에게 불리한 방식이다. 리우올림픽부터는 단체전에서도 세트제를 적용했다.
그래도 올림픽 양궁장에서는 태극기와 함께 애국가가 가장 많이 울려 퍼졌다. 도쿄에서도 3일 연속 애국가가 울려 퍼졌다. 규정에 손을 댈 때마다 한국 양궁은 새로운 방식의 훈련을 통해 적응하며 세계 정상의 자리를 더욱 탄탄히했다. 도쿄에서도 한국 양궁의 기량은 전혀 변함이 없었다. 오히려 신설된 혼성 단체전 금메달까지 목에 걸며 올림픽 양궁 역사상 최초의 3관왕까지 배출할 태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