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시드니 올림픽 이후 '노 골드' 처음
신흥 강호들 대거 등장하며 춘추전국시대 돌입
태권도 종주국 대한민국이 2020 도쿄 올림픽서 ‘노 골드’ 수모를 당하며 모든 일정을 마쳤다.
태권도 대표팀은 이번 올림픽서 남녀 각각 4체급 중 3체급에 선수들을 출전시켰고 최종 성적 은메달 1개(이다빈), 동메달 2개(장준, 인교돈)로 마무리했다.
한국 태권도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은 태권도가 첫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이후 매 대회 금메달을 수집해왔다.
2000년 대회에서는 금3, 은1을 획득했고, 2004년 아테네에서는 금2 동2, 그리고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출전한 4개 종목서 모두 금메달을 따내며 극강의 모습을 이어갔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여자 67kg 이하급의 황경선이 유일한 금메달리스트로 등극하며 자존심을 구겼지만 2016년 리우 대회에서 다시 금2, 동3으로 부활에 성공했다.
한국 태권도는 지금까지 배출된 24개의 금메달 중 절반인 12개를 획득, 역대 최다 금메달 국가의 위상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대회 ‘노 골드’로 인해 변치 않을 것 같았던 아성에도 금이 가고 있다.
금메달 배출 국가를 살펴보면 뚜렷한 ‘상향평준화’ 현상이 두드러진다.
태권도 신흥 강호로 급부상 중인 중국은 이번 대회서 한국과 마찬가지로 ‘노 골드’에 그쳤으나 지난 대회까지 7개의 금메달을 가져가며 최다 금메달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에 이어 태권도가 보편화된 이탈리아, 영국, 미국도 무시할 수 없는 국가들이다.
이번 대회만 하더라도 우즈베키스탄과 태국, 러시아팀, 크로아티아가 사상 첫 태권도서 금메달을 수확했다. ‘태권도 세계화’가 입증된 장면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