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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이변’ 허광희에 당한 일본 모모타 한숨 “어렵게 왔는데”


입력 2021.07.29 10:58 수정 2021.07.29 10:59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도쿄올림픽] '세계랭킹 1위' 배드민턴 단식 조별리그 탈락

시련 끝에 정상에서 코트 복귀했지만 허광희 앞에서 무릎

모모타 켄토. ⓒ AP = 뉴시스

허광희(26·삼성생명)에 당한 ‘세계랭킹 1위’ 모모타 켄토(27)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모모타는 28일 일본 도쿄 무사시노노모리 플라자에서 펼쳐진 ‘2020 도쿄올림픽’ 남자 배드민턴 예선 A조 최종전에서 허광희에 0-2(15-21 / 19-21)에 예상 밖 패배를 당했다.


허광희의 강력한 스매싱과 대각 공격에 모모타는 당황한 듯 평소와 달리 실수를 연발했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흐름 속에서 1세트를 내준 모모타는 2세트 중반 분위기를 바꾸는 듯했지만 허광희 연속 득점에 밀렸다. 가까스로 19-19 동점을 만들었지만 허광희에 매치포인트를 내줬고, 막판에 실수를 범하며 무릎을 꿇었다.


모모타까지 제압하는 파란을 일으킨 허광희는 A조 1위를 차지했다. 1번 시드 자리인 A조는 1위를 차지하면 16강이 아닌 8강에 직행한다.


모모타의 조별리그 탈락은 이번 대회 대이변 중 하나다. 일본이 자랑하는 모모타는 남자 단식 세계랭킹 1위로 개회식에서 올림픽기를 들고 입장했다. 기대와 비중이 큰 스타인 모모타의 조별리그 탈락에 "믿기 어려운 상황이 펼쳐졌다"며 일본 중계진은 큰 충격을 받았다.


모모타 꺾은 허광희. ⓒ 뉴시스

모모타 역시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모모타는 경기 후 스포츠호치 등 일본 복수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경기 중반부터 자신감을 잃은 것 같다”고 패배를 인정하면서 “코트에 다시 오기까지 많은 분들이 나를 지탱해줬는데 너무 죄송하고 안타깝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모모타는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도 메달 기대주로 꼽혔지만 불법 도박 혐의가 드러나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재기해 세계 정상에 섰지만 지난해 1월 교통 사고를 당했다. 지난 1월에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등 우여곡절 끝에 코트에 돌아왔지만 ‘세계랭킹 36위’ 허광희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한편, 일본 열도에 충격을 안긴 허광희는 남자 단식 A조 1위 자격으로 오는 31일 8강전을 치른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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