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화, 첨단, 배터리 등 전 사업 부문 호조…2Q 매출·영업익 사상 최대
엔솔, SK 소송 관련 이익 1조·ESS 충당금 4천억 반영…2Q 영업익 8152억
배터리 수주잔고 180조…"LG전자 분리막 사업 인수로 2026년 매출 8兆"
LG화학이 분기 사상 처음으로 2조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석유화학 부문이 견조한 가운데 배터리 부문에서도 1조원 규모의 소송 합의금이 반영돼 최대 실적에 힘을 보탰다.
LG화학은 올해 2분기 매출액 11조 4561억원, 영업이익 2조 2308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29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5.2%, 영업이익은 290.2% 증가한 실적으로 매출 및 영업이익 모두 최대치를 경신했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석유화학부문은 매출 5조 2674억원, 영업이익 1조 3247억원을 기록했다. 신재생에너지, 위생 등 친환경 소재를 포함한 차별화된 제품 포트폴리오와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개선이 더해져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첨단소재부문은 매출 1조 2969억원, 영업이익 945억원으로 집계됐다. 양극재 출하량 확대, 엔지니어링소재 판가 상승 등을 통한 매출 성장 및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했다. 3분기에도 전지소재 사업 확대에 따른 매출 성장 등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했다.
생명과학부문은 매출 2030억원, 영업이익 291억원을 기록했다. 소아마비 백신 신제품 출시 및 제미글로, 유트로핀 등 주요 제품의 판매 확대로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으며 수익성도 확대됐다.
에너지솔루션은 매출 5조 1310억원, 영업이익 8152억원을 기록했다. 전방산업 수급 및 고객 수요 차질 등에 따른 영향이 있었으나, 일회성 요인 인식으로 매출 및 수익성이 개선됐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은 2분기 8000억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과 관련해 1조원 규모의 SK이노베이션 합의금, ESS 배터리 리콜 관련 충당금이 한꺼번에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LG화학 경영기획담당 이명석 상무는 "2분기 일회성 이익과 관련해 SK소송 합의금 관련 1조원을 영업이익으로 처리했다. 나머지 1조원은 로열티로 2030년부터 지급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상무는 "ESS 배터리 관련해서는 4000억원대 초반을 충당금으로 반영했다"면서 "이로써 2분기 일회성 손익은 SK이노베이션 소송 충당금 1조원, ESS 비용 4000억원 등 전체적으로 6000억원 규모"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GM(제너럴모터스) 전기차 볼트 화재 원인에 대해서는 모듈 제조 결함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 경영전략총괄 장승세 전무는 GM 볼트 리콜 관련 원인에 대해 "과거 모듈 제조공정에서 발생한 두 가지 결함이 드물지만 동시 발생한 점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며 "리콜 절차나 충당금 등 대응계획은 GM과 협의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차 시장의 급속한 성장으로 배터리 생산능력은 2025년까지 올해 보다 187%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LG화학은 "올해는 자동차용 전지만 보면 원통형셀 포함해 자동차용 전지 생산능력을 150GWh로 확보할 예정"이라며 "2025년까지 430GWh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지역별로는 "미국의 경우 원통·파우치형 145GWh, 유럽은 원통·파우치형 155GWh이며 그 외에 물량이 중국, 한국, 인도네시아 합작법인서 생산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배터리 수주 잔고는 180조원으로 글로벌 톱 수준이라고 밝혔다. 작년 LG에너지솔루션의 수주잔고는 150조원이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추가 수주를 이뤄내기 위해서는 포스트 이노베이션 활동들을 성공적으로 구현하고, 차세대 제품으로 개발중인 제품들이 계획대로 개발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R&D 강화와 투자에 매진하고 있어 미래 프로젝트 수주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LG화학은 LG전자로부터 분리막 사업을 인수해 세계 최대 종합 배터리 소재 회사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LG화학은 이사회를 열고 LG전자의 BS(비즈니스솔루션)사업본부 산하 화학·전자재료(CEM) 사업 부문을 5250억원에 인수하는 영업 양수 안건을 승인했다.
자체 개발한 차세대 코팅 기술과 LG전자의 생산성 극대화 기술력을 기반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안전성·경쟁력을 갖춘 제품 개발 등을 통해 분리막 사업을 수 년 내 조 단위 규모로 육성해 나갈 방침이다.
LG화학은 "첨단소재 부문은 전지 소재를 적극적으로 육성할 계획으로 분리막 사업에 진입하려고 한다"면서 "생산능력은 LG전자 CEM 사업은 10억m² 정도 된다. 2~3년 후 생산능력은 현재 사업 계획 수립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6년 정도면 전지 소재 매출만 8조원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배터리용 폴리에틸렌(PE) 분리막 양산도 심도있게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차동석 LG화학 부사장은 이날 컨퍼런스콜을 통해 "일부 일회성 영향이 있었지만 이를 제외하더라도 10조 이상의 매출액과 1조7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최대 성과를 창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포트폴리오를 갖춘 석화 사업 매출이 늘었고, 첨단소재 사업 역시 전지 소재를 중심으로 사업 체질을 개선하며 성장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생명과학 사업도 소아마비 제품 공급이 시작되며 분기 실적 증가에 일조했다"면서 "에너지솔루션은 고객사의 생산 지연에 따른 일부 매출 차질과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 리콜 관련 충당금 설정 등 아쉬운 부분이 있었지만 원통형 배터리 출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글로벌 전기차 수요도 커지고 있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