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고속도로 위에서 인종·국적·성별에 상관없이 낯선 사람들이 한데 모여 위기에 처한 운전자를 구해내 화제다.
30일(현지시간) CNN은 애틀랜타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착한 사마리아 사건’ 소식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사건은 지난 25일 흰색 차량 운전자가 운전 중 의식이 흐릿해지면서 벌어졌다. 운전자가 의식을 잃자 차는 차선을 이리저리 오가며 위험하게 움직였다. 이를 발견한 주변 차들은 이상한 낌새를 느껴 서행하기 시작했다.
이후 운전자들은 차를 세우고 내려서 차 안을 확인했다.
그들의 눈에 들어온 건 의식을 잃어가고 있는 운전자였다. 당시 운전자는 이미 운전을 할 수 없는 상태로 위급한 상황이었다.
이에 문제를 직감한 도로 위 운전자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일제히 운전자 구조에 나섰다. 다행히 차량은 운전자의 몸이 핸들 쪽으로 넘어지면서 멈춰 섰다.
그러자 주변 사람들은 곳곳에서 망치와 스패너를 들고 왔다. 심지어 한 남성은 유모차를 들고 나와 유리를 두드렸고, 또 다른 남성은 지붕 위에서 발을 굴렀다.
CNN에 따르면 당시 사고 현장을 지나던 한 운전자는 난폭한 모습에 집단 폭행이 일어난 줄 알았다고 전했다.
결국 긴박했던 상황은 뒷 창문이 깨지면서 마무리됐다. 주변 운전자들은 침착하게 차량의 시동을 껐고, 운전자의 가족에게 상황을 알렸다. 그리고 운전자가 병원으로 이송될 때 까지 곁에서 지켰다.
애틀랜타 경찰에 따르면 이 운전자는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며 회복 중이다.
해당 사건은 당시 현장에 있던 한 남성이 찍은 영상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리면서 큰 관심을 받았다. 구조에 동참한 한 운전자는 인터뷰에서 “서로 모르는 낯선 사람들이 함께 모여 누군가를 함께 도왔다는 사실에 가슴이 벅차오른다”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