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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라커룸 들어간 적 없다"…與 지도부, '이심송심' 논란 서둘러 진화


입력 2021.08.02 11:46 수정 2021.08.02 14:54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송영길이 이재명 밀어주고 있다는 '이심송심' 논란 재점화

宋 "당 지도부는 원팀 정신으로 공정하게 경선 이끌 것"

고용진 수석대변인 "생활기본소득, 당 대선 공약 확정 아냐"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내 대선 경선 후보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밀어주고 있다는 이른바 '이심송심' 논란이 또 다시 불거지자 당 지도부는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송영길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국 여자 배구팀이 지난달 31일 '2020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A조 조별리그 4차전에서 일본을 상대로 접전 끝에 8강행을 확정 지은 것을 언급하면서 "경기장 안의 6명의 선수와 경기장 밖의 모든 이들이 '우리는 하나다'라는 정신으로 똘똘 뭉친 결과"라며 "마찬가지로 (민주당의) 여섯 분의 대선 경선 후보들과 민주당 안팎에 있는 이들이 하나가 돼 집권여당의 품격에 맞는 경선을 해줄 것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약간의 유불리에 따라 당 지도부에게 서운함을 표시할 수 있는데, 저와 우리 최고위원 당 지도부는 원팀 정신으로 공정하게 민주당 대선 경선을 이끌겠다"고 했다.


전날(1일)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최재성 전 의원이 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이 '생활기본소득 보장'을 대선 10대 핵심 공약의 하나로 검토 중인 것을 두고 공정성이 의심된다며 당 지도부를 비판하면서 '이심송심' 논란은 재점화됐다.


최 전 의원은 "당 민주연구원 대선 정책 기획안에 '생활기본소득'이 들어 있는데 기본소득은 특정 후보의 대표 공약이라 부당하다"며 "오얏나무 아래서 갓끈을 매는 정도를 넘어섰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선 관리의 제1기준은 공정한 경쟁인데 송 대표는 연이어 대선 리스크를 노출하고 있다"며 "지도부와 보직자는 심판이다. 심판이 구단에 속하는 경우는 없고, 당장 선수 라커룸에서 나와야 한다"고 했다.


그러자 민주연구원장을 맡고 있는 노웅래 의원은 이날 "당 지도부를 흔들면 안 된다"며 즉각 반박에 나섰다. 노 의원은 "민주연구원의 생활기본소득에 대한 연구는 전임 이낙연 대표 시절, 홍익표 민주연구원장 때 연구한 주제"라며 "송 대표 취임 이후 별도로 연구한 바 없다"고 했다. 이어 "연구원은 (이낙연 전 대표의) '신복지'에 대한 연구도 했고, '정부조직개편'과 '모병제'에 대한 연구도 하고 있다"며 "애꿎은 심판만 탓하다 보면 정작 실력은 늘지 않는 법"이라고 했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 직후 취재진과 만나 최 전 의원의 주장을 적극 반박했다. 고 수석대변인은 "'생활기본소득'은 논의를 해야 될 대상이지, 당의 대선 공약으로 확정된 게 아니다"며 "최 전 의원께서 마치 당 대표가 특정 후보의 공약을 당의 대표 공약으로 정하는 과정에 관여한 것처럼 말씀하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 대표께서 선수 라커룸에 들어간 적이 없어서 나올 일도 없다"며 "앞으로도 들어갈 일 없고 심판으로서 공정 역할 수행하겠다"고 했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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