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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동반 추락사 여중생, 동급생 6명에게 학폭 시달렸다


입력 2021.08.02 16:36 수정 2021.08.02 16:36        정채영 기자 (chaezero@dailian.co.kr)

A양 유서, 지난 4월 학교폭력 신고 후 욕설 등 언어폭력 당한 내용 담겨있어

진도에서 동반추락사한 중학생 중 한 명이 따돌림을 당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게티 이미지뱅크

전남 진도에서 동반 추락사한 중학생 중 한 명이 동급생들로부터 따돌림과 언어폭력에 시달린 것으로 확인됐다.


전남교육청과 진도경찰서는 지난달 31일 진도군 한 아파트에서 투신 사망한 남녀 중학생 중 A양이 생전에 학교폭력 피해를 봤다고 2일 밝혔다.


A양은 지난 4월 2일 점심시간에 체육관에서 동급생 6명과 언쟁을 하면서 따돌림과 위협적인 표현을 들었다며 학교폭력 신고를 했다.


진도교육지원청은 언어폭력만 있었다고 보고 화해 조정을 시도했지만 일부가 "한자리에 있기만 했을 뿐인데 가해자로 몰려 억울하다"고 주장하면서 정식으로 학교폭력 심의위원회를 개최했다.


진도교육지원청은 학폭 심의위를 통해 가해 학생 6명과 A양 모두에게 경미한 정도의 폭력이나 쌍방 폭력 시 처분하는 1∼3호 조처를 내렸다.


가해 학생 3명과 A양에게는 서면 사과(1호)와 교내 봉사(3호) 처분을, 다른 가해 학생 3명에게는 서면 사과(1호) 처분을 했다.


A양의 경우 학폭으로 신고해 생활기록부에 빨간 줄을 올리게 하겠다는 취지로 발언한 점이 부적절하다고 인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A양이 남긴 9장 분량의 메모에는 학폭 심의위 처분 이후 한 달여간 가해 학생들이 욕설한 일시와 내용 등이 기록돼 있었다.


교육청은 경찰 수사와 별도로 지난 4월 이후 추가로 학교폭력이 있었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교육청 등과 협조해 모든 가능성을 수사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31일 오후 1시56분쯤 전남 진도군 진도읍 한 아파트에서 10대 남녀 2명이 쓰러져 있다는 주민 신고가 접수됐다. 이들은 같은 중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들로, 119출동 당시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모두 숨졌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등에서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정채영 기자 (chaezer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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