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탁구 기대주로 많은 주목, 도쿄에선 아쉽게 노메달
경험 부족과 파워 보강 숙제, 3년 뒤 파리올림픽 도전
‘탁구 신동’ 신유빈(17·대한항공)의 첫 번째 올림픽 도전이 아쉽게 막을 내렸다.
신유빈은 3일 전지희(29·포스코에너지), 최효주(23·삼성생명)와 함께 팀을 꾸려 나선 여자 탁구 단체전 8강전에서 한잉(38), 산샤오나(38), 페트리사 솔자(27)가 나선 독일에 2-3으로 밀려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신유빈은 전지희와 짝을 이뤄 나선 1복식서 세트스코아 3-2(9-11 11-8 6-11 11-6 11-3)로 승리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지만 승부처였던 4단식서 '수비 탁구의 귀재' 한잉을 상대로 세트스코어 1-3으로 패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로써 신유빈은 첫 올림픽에서 노메달을 기록하며 아쉬운 발걸음을 돌리게 됐다.
신유빈은 여자 탁구에 혜성처럼 등장한 기대주다. 어린 시절부터 ‘탁구 신동’으로 이름을 날렸던 그는 지난 3월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열린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스타 컨텐더 대회 여자 복식서 전지희와 짝을 이뤄 여자 복식 우승을 차지하며 기대감을 키웠다.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은 “일본은 데이터를 중요시 하는데, 신유빈의 정보와 성장 속도를 간파하지 못했을 것”이라면서 그가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내다봤다.
신유빈은 지난달 25일 열린 여자 단식 2회전에서 자신과 나이차이가 무려 41살이나 나는 58세의 베테랑 니시아리안(룩셈부르크)에 극적인 4-3(2-11 19-17 5-11 11-7 11-8 8-11 11-5) 역전승을 거두고 3회전에 올랐다.
하지만 3회전(32강)에서 두호이켐(홍콩)에 세트스코어 2-4(10-12 5-11 11-8 11-8 4-11 6-11)로 패하며 단식 도전을 마무리했다.
세계랭킹 85위 신유빈에게 세계의 벽은 높았다. 무엇보다 17세의 어린 나이에 올림픽이라는 무대가 주는 중압감을 극복해내지 못했다.
특히 이번 도쿄올림픽을 통해 신유빈은 확실한 보완점을 발견했다. 성장 속도는 빠르지만 아직 경기를 풀어나가는 운영 능력이나 경험에서 한계를 보였다. 또한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파워도 좀 더 보강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도쿄올림픽에서 쌓은 소중한 경험을 바탕으로 3년 뒤 열리는 파리올림픽에서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을 키웠다. 신유빈은 아직 어리다. 3년 뒤 열리는 파리올림픽에서 그의 나이는 불과 20세에 불과하다.
도쿄올림픽에서 신유빈은 소중한 경험을 쌓았다. 단식에서는 자신보다 41살이나 더 많은 니시아리안의 관록을 패기로 잠재웠고, 단체전 16강전에서는 ‘외팔 선수’ 나탈리아 파르티카(폴란드)와 복식 승부를 펼치기도 했다.
또한 단체전 8강전에서는 ‘수비 탁구의 귀재’ 한잉처럼 생소한 플레이스타일을 갖고 있는 선수와도 승부를 겨뤘다.
빈손으로 돌아가게 된 도쿄서 아쉬움은 3년 뒤 파리에서 제대로 씻으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