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수 이긴 엘 사예드 탈락으로 패자부활전 무산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이후 첫 노메달
‘한국 레슬링 간판’ 류한수(33·삼성생명)가 2020 도쿄올림픽 16강 탈락이 확정됐다.
류한수는 3일 일본 지바의 마쿠하리 메세 A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남자 67kg급 무함마드 엘 사예드(이집트)와 16강전 경기에서 6-7로 석패했다.
금메달 도전이 좌절된 류한수는 엘 사예드가 결승까지 올라야 패자부활전을 통해 동메달 획득을 노릴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이날 오후 경기를 치른 엘 사예드가 4강전에서 패하면서 패자부활전 진출이 좌절됐다.
류한수가 16강전에서 덜미를 잡히면서 한국 레슬링은 도쿄 올림픽을 노메달로 마감하게 됐다.
우리나라가 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하지 못한 건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금메달 1개(양정모), 동메달 1개(정해섭)를 따낸 뒤 처음이다. 약 반 세기 만에 메달을 따내지 못하고 빈손으로 귀국하게 됐다.
여러모로 올해 한국 레슬링에는 불운이 잇따랐다. 대표팀은 지난 3월 국제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출국길에 올랐다가 해외에서 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됐다. 최악의 상황 속에서 한국 레슬링은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단 2장 획득하는 데 그쳤다.
류한수와 함께 올림픽에 나선 그레코로만형 남자 130kg급 김민석(28·울산남구청)은 지난 1일 16강에서 탈락했다.
그나마 이번 올림픽을 통해 그랜드슬램 도전에 나섰던 류한수에게 기대를 걸었는데 ‘아프리카 강자’ 엘 사예드에게 충격패를 당하며 아쉬움을 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