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4일 대권 도전 공식 선언
"무너져가는 나라 지켜볼 수만은…"
5일부터 진해 시작으로 전국 순회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대권 도전 공식 선언을 통해 대권 도전 명분과 당위성을 설파하는데 주력했다.
최재형 전 원장은 4일 온라인 비대면 방식으로 이뤄진 대권 도전 선언에서 "무너져가는 나라를 지켜만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감사원장 중도 사퇴 논란을 구국(救國) 일념으로 돌파하려 한 것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나는 분열을 일으킬 정치적 빚이 없다는 점에서 국민통합을 이룰 적임자"라고 자처했다. 정치적 부채가 없다고 강조한 것은 경쟁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자신을 대비해 당위성을 부각한 것으로 읽힌다.
이날 대권 도전 선언문에서는 감사원장 사퇴 이유에 대한 설명이 전진 배치됐다. 최 전 원장은 "감사원장을 그만두고 대통령 선거에 나오는 것이 옳은지"라고 자신을 둘러싼 논란을 스스로 거론한 뒤 "국민의 한 사람으로 무너져가는 대한민국을 지켜만 보고 있을 수는 없었다"고 호소했다.
헌법기관인 감사원의 장으로서 임기를 마치지 않고 대권을 겨냥해 사퇴한 것을 둘러싼 정치적 중립성 위반 시비를 정면 돌파하기 위해 이 대목을 부각한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최 전 원장은 감사원장으로 재직하면서 현 정권의 정책파탄과 실정 사례를 직접 목격한 것을 대권 도전 명분으로 승화시키기도 했다.
최재형 전 원장은 대권 도전 선언문에서 "대통령의 한마디에 이념과 정치적 목적에 따라 국가의 근간이 되는 정책이 적법한 절차도 거치지 않고 무엇이 국가와 국민을 위한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없이 결정되고 집행되는 것을 봤다"며 "감사원으로서는 국가의 근간을 이루는 시스템의 파괴,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공격과 시장경제원리 훼손을 막을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공교육 정상화 △연금제도 개혁 △탈원전 정책 전면 재검토 △북한의 개혁·개방을 통한 북한 주민의 인권 개선 등을 공약으로 내건 최 전 원장은 대권 도전 선언 직후 언론과의 문답에서 현 정권의 최대 정책파탄 사례인 부동산 대란과 관련해 명쾌한 해법을 내놓기도 했다.
최재형 전 원장은 "이 정부가 하는 것과 반대로만 하면 부동산 문제를 풀 수 있다"며 "민간 주도로 충분한 주택을 공급하고 과도한 양도세와 보유세를 완화해야 한다"고 답했다.
지난 6월 28일 감사원장에서 물러난지 37일만에 대권 도전을 공식 선언한 최 전 원장은 곧바로 전국 순회 일정에 돌입한다.
최재형 전 원장은 대권 도전 선언 이튿날인 5일 먼저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찾아 참배한 뒤, 고향인 경남 진해를 시작으로 지방 일정에 돌입한다. 경남 창원의 3·15 민주묘지를 참배하고 6일에는 경북 구미의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한다. 7일에는 월성 원전 1호기를 찾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