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 의원, 5일 '조건부 한미훈련 연기' 기자회견
더불어민주당·열린민주당 등 범여권 국회의원 60여명이 이달 예정된 한미연합훈련을 연기해야 한다는 내용의 연판장에 서명한 것으로 4일 알려졌다.
진성준 민주당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남북 간 통신선 복구가 된 상황에서 이 모멘텀을 이어가려면 한미연합훈련을 연기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판장을 주도한 설훈 민주당 의원은 지난 2일 페이스북에서 "남북·북미 관계의 새로운 변곡점을 위해서도, 코로나19 방역을 위해서도 한미연합훈련을 연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판장에 서명한 일부 의원들은 5일 국회 소통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조건부 한미훈련 연기'를 촉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지난 1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담화에서 "우리 정부와 군대는 남조선 측이 8월에 또다시 적대적인 전쟁 연습을 벌여놓는가 아니면 큰 용단을 내리겠는가에 대해 예의주시해볼 것"이라고 경고한지 사흘 만에 나온 것으로 논란이 예상된다.
야당에서는 "김여정이 대한민국 국군 통수권자냐"(유승민 전 의원)는 비판이 나왔다.
다만 민주당 지도부는 한미연합훈련 취소 또는 연기 가능성을 일축한 상태라 이같은 단체 행동이 효력을 발휘할지는 미지수다. 앞서 지난 2일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적대적인 훈련이 아니라 평화 유지를 위한 방어적 성격의 훈련"이라며 "예정대로 진행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육군 대장 출신으로 한미연합사령부 부사령관을 역임한 김병주 의원도 민주당 의원들 단체 채팅방에서 "한미연합훈련의 축소 연기를 논하는 것은 장점보다 단점이 많다", "가뜩이나 우리당이 안보와 한미동맹에 취약하다는 평을 받고 있는데 이런 약점만 부각시키는 셈"이라며 반대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