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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인터뷰] 마이클 리·라민 카림루, 그 어떤 ‘사랑’에 대한 이야기


입력 2021.08.06 08:24 수정 2021.08.06 08:24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2021 마이클 리 & 라민 카림루 콘서트'

8월 27~29일 일산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

ⓒ리마프로덕션스

브로드웨이와 한국에서 뮤지컬과 TV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뮤지컬 스타 마이클 리와 브로드웨이, 웨스트엔드에서 ‘오페라의유령’ ‘레미제라블’ 등 손꼽히는 대작들을 통해 글로벌 팬덤을 구축한 라민 카림루의 대표적인 무대를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게 됐다.


27일부터 29일까지 경기 일산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에서 펼치는 ‘2021 마이클 리 & 라민 카림루 콘서트’는 코로나19 펜데믹 속에 한편의 ‘위로’와 같은 공연이다. 최정상의 두 스타가 들려주는 뮤지컬 축제와도 같은 이번 콘서트는 오랜 시간 세계적인 수준의 내한 무대를 기다려 온 관객들이 손꼽아 기다리던 공연이기도 하다. 공연에는 두 사람은 물론 뮤지컬배우 김보경, 윤형렬, 민우혁, 전나영이 게스트로 힘을 싣는다.


“이번 공연은 단순한 콘서트가 아니라, 더 많은 것들을 볼 수 있는 하나의 프로덕션, 하나의 공연을 보실 수 있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라민 카림루는 전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배우 중 한 명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런 배우가 일본에서 공연을 하고, 한국에 공연을 하러 왔을 때 제가 프로듀서, 제작자로서 할 수 있는 가장 큰 책임은 이 배우가 여러분들에게 제일 잘 할 수 있는 것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이끌어내는 점이라고 생각했습니다.”(마이클 리)


마이클 리와 라민 카림루가 빚어낼 하모니는 이번 공연의 가장 큰 기대 요소다. 공연에서는 ‘오페라의 유령’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등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대표적인 곡들을 비롯해 ‘레미제라블’ 등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은 넘버를 선보인다. 뿐만 아이드 웨버의 신작 ‘신데렐라’의 ‘온리 유, 론리 유’(Only You, Lonely You)도 들려준다. 또 뮤지컬 넘버가 아닌, 셀린 디온, 마이클 부블레 등의 팝곡을 극적으로 편곡한 무대도 꾸민다.


“공연을 하면서 관객과 배우들, 무대에서 공연하는 배우들 사이에서 서로 공감하고 연결된 느낌을 가지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사실 공연에서 보여드리는 노래, 모습들은 내가 여러분들과 함께 나눌 수 있는 자질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공연에서는 그동안 정말 많이 불렀지만 한동안 부르지 않았던 ‘러브 네버 다이즈’의 ‘Til I hear you sing’을 여러분들께 선보일 수 있을 것 같고요. 그리고 지금까지 제 모습이나 노래하는 방식, 연기하는 방식에서 많은 점들이 새로워진 것 같아서 그런 점들을 제 열정과 함께 다시 좋은 모습으로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라민 카림루)


ⓒ리마프로덕션스

무엇보다 이번 콘서트는 뮤지컬 배우인 마이클 리의 프로듀서로서의 첫 도전이라는 점에서도 매우 특별하다. 2006년 ‘미스 사이공’을 시작으로 벌써 한국 데뷔 15주년을 맞은 그는 무대 위에서 관객들에게 공감과 감동을 안기는 것을 넘어,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셈이다. 그간 ‘팬텀싱어’ ‘뮤지컬 스타’ 등 다수의 방송을 통해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보여줬던 마이클 리가 만드는 첫 작품에 대한 기대도 크다.


“한국에서 공연을 한지는 15년, 미국에서 첫 데뷔를 한지는 25년째가 됐습니다. 배우로서 이 산업에 종사를 하다 보면 자연스러운 발전이 있고, 진화를 하게 되는 것 같아요. 배우가 크리에이티브 연출가가 되고 나중에 제작자가 되는 것이 아주 자연스러운 행보인 것 같아요. 배우를 하면서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더 많은 감정을 느끼게 되었고, 창의를 만들어 내고 싶은 에너지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사실 배우로서는 한 가지 역할만 했으면 됐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내가 하고 있는 역할보다 다른 역할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던 게 시발점이었던 것 같습니다. 창의적인 요소들에서 시작해서 공연을 배우고, 리허설을 진행해 나가면서 무대 세트나 조명, 의상 등 다른 면들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공연 제작자가 가질 수 있는 크리에이티브적인 면들, 무에서 유를 창조해 나가는 점들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런 열정을 가지게 되었고, 단순히 연기를 하는 것 이상으로 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죠.”(마이클 리)


마이클 리와 라민 카림루는 이미 수차례 호흡을 맞추며 시너지를 확인해왔다. 2018년 ‘앤드루 로이드 웨버 70주년 콘서트’를 시작으로, 2019년 ‘뮤직 오브 더 나잇 마이클 리 & 라민 카림루’, 2021년 일본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콘서트를 통해 호흡을 맞췄고, 이번 콘서트가 네 번째다.


ⓒ리마프로덕션스

“마이클은 제가 아는 ‘가장 열심히 일하는 배우’에요. 창의적인 면에서도 정말 놀라운 업적을 보여주고 있는 친구죠. 항상 무언가를 창조해내고 일을 만들어낸다고 생각했어요. 덕분에 지금 마이클과 같이 일을 하면서 많은 것들을 배우고 있고, 그를 통해 많은 영감을 얻고 있어요. 무엇보다 마이클은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을 통해 모든 것들을 보여주죠. 마이클을 보면서 그 무엇도 당연하게 주어지지 않는다는 걸 배웠습니다. 어떤 것을 쟁취하길 원한다면 그만큼 노력하고, 취득하는 순간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요.”(라민 카림루)


“저 역시 라민을 보고 전 세계 팬들이 왜 그에게 열광하는지를 알 수 있었어요. 2018년 처음 봤을 때부터 ‘천상 배우’라고 생각했거든요. 그가 연기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정말 허투루 하는 건 단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가 말하는 대사, 노래가 모두 감정을 연결시켜 나온 진솔한 것이기 때문에 관객들은 물론 함께 연기하는 배우들에게도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가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차마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죠. 그런 그와 함께 공연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은 저에게도 정말 큰 선물이고요.”(마이클 리)


두 사람은 이번 공연을 통해 펜데믹 속에서도 멈추지 않았던 무대 예술에 대한 ‘사랑’을 테마로 무대를 꾸민다. 겉보기에 부드러운 두 사람이지만, 그 안엔 뮤지컬과 공연에 대한 마음은 누구보다 강렬하고, 매우 옹골지다.


“일반적으로 ‘사랑’은 로맨틱한 의미로 사용될 수 있는데, 더 넓은 의미의 ‘사랑’을 그리고 싶었습니다. 전반적으로는 공연, 예술에 대한 사랑에 함께 공감할 수 있을 것 같고요. 가족에 대한 사랑의 면도 함께 느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난 2년 동안 우리에게 잃어버린 시간이 참 많았는데요. 우리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그 어떤 시간도 당연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여러분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들이 더욱 소중하고, 우리에게 이런 기회가 주어졌다는 것은 정말 행운입니다.”(마이클 리)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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