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측 '성남FC 제3자 뇌물성' 의혹 제기에
李측 "코바나컨텐츠야말로" 반박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성남 FC' 뇌물 의혹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윤 전 총장이 '성남FC 후원금 뇌물수수 의혹'에 대해 '제3자 뇌물성'을 주장하자 이 지사 측은 윤 전 총장 부인의 '코바나컨텐츠 후원금 모금 의혹'을 거론하며 맞받았다.
윤 전 총장 캠프의 김병민 대변인은 7일 논평을 통해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성남FC를 통해 어떤 정치적 이익을 얻었는지 밝혀야 한다"며 "이재명 후보가 성남FC 운영에 관해 사적·정치적 이해관계가 있었음은 분명하다"고 추궁했다.
성남FC 후원금 사건은 이 지사가 성남시장으로 재직하던 지난 2015~2017년 축구구단인 성남FC에 6개 기업이 일종의 뇌물성 후원금을 지급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사안이다.
당시 네이버·두산건설·농협·차병원·현대백화점·알파돔시티는 성남FC에 후원금 명목으로 총 161억5000만원 가량을 지원했다. 구단주는 성남시장인 이 지사가 맡고 있었다.
윤 전 총장의 캠프 법률팀은 이에 대해 입장문에서 "기업들에 토지 용도변경을 해주는 대신 그 혜택을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다지는 방향으로 환수했다면 뇌물 범죄"며 "K스포츠재단과 구조적으로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시장이 동시에 구단주가 아니었다면 어느 기업이 수십억 원을 선뜻 후원하겠나"라며 "후원 과정에서 압박이나 모종의 거래가 있었다면 제3자 뇌물성이 명확한 일"이라고 했다.
이에 이 지사 측은 의혹을 즉각 반박하며 역공에 나섰다.
이 지사는 이날 강원도 춘천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윤 전 총장 측에서 '성남FC 뇌물수수' 의혹을 제기한 적이 있는데, 최순실의 미르-K스포츠재단 사건과 동등하게 바라본 것에 대해 너무나 황당했다"며 "기소를 위한 목표로 없는 죄도 만들어 기소하는 악성 특수부 검사 같은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 지사의 수행실장 역할을 하는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 전 총장 부인 김건희씨가 대표인 코바나컨텐츠를 거론하면 반격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히려 문제가 되고 냄새가 풀풀 나는 것은 코바나컨텐츠 기업 협찬금"이라며 "윤 전 총장이 서울중앙지검장 재직 당시 검찰총장 임명을 앞두고 잠재적인 수사 대상 기업들로부터 보험성 협찬을 받았다는 의혹 제기가 있었다. 전시회 협찬 계약과 금액이 큰 폭으로 급증해 이상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만약 윤 전 총장 배우자가 운영하는 회사가 수사대상인 기업들에서 협찬이나 후원을 받았다면 그 자체로 이해충돌 여지가 있을뿐만 아니라 부정한 청탁, 대가성 여부 등에 따라서 '제3자 뇌물죄'도 충분히 성립될 수 있다 할 것"이라며 "어떤 기업으로부터 언제 얼마를 어떻게 받았는지 공개해서 깔끔하게 의혹을 해결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