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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향한 당내 '견제구'…'위협구'로 거칠어진다


입력 2021.08.09 11:19 수정 2021.08.09 11:22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세불리기 경쟁 속 "어쭙잖은 줄세우기" 맹공세

30일 '경선버스' 출발 앞두고 집중견제 시작돼

'탄핵 책임론' 나왔지만 '처가검증'까지는 아직

"세대결 끝내고 검증전 버텨야 기호 2번 단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6월 29일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정치참여 선언 기자회견을 마치고 나와 지지자들에게 둘러싸여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한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의 집중견제가 시작됐다. 당내 대선주자는 14명에 달하지만, 윤 전 총장이 압도적인 지지율 1위를 달리면서 경선 초반 구도는 '1 대 13'으로 흘러가고 있다. 현재 각 대선캠프에서 현직 국회의원 영입 경쟁이 시작되며 본격적인 세대결에 불이 붙은 양상이다.


아직까진 '세대결' 수준…'검증戰'까진 아직


윤 전 총장 견제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대선주자는 홍준표 의원이다. 윤 전 총장이 입당하기 전까지 당내 선두 자리를 지켰던 홍 의원은 지난 7일 페이스북에서 "어쭙잖은 줄 세우기에만 열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지난 주말 사이 당내에선 윤 전 총장측이 다른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들에게 '당 행사 보이콧'을 종용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이준석 대표와 윤 전 총장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만큼 대선경선 경쟁자들이 파고들 틈새도 넓어질 수밖에 없다.


친 윤석열 계로 분류되는 정진석 의원의 '돌고래와 멸치' 비유 발언을 두고도 이 대표와 다른 대선주자들이 일제히 반발에 나섰다. 이 대표는 "멸치와 돌고래에게 공정하게 대하는 것이 올바른 경선 관리"라고 했고, 홍준표 의원은 "돌고래를 따라 무리 지어 레밍처럼 절벽을 향해 달리는 군상들"이라고 꼬집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윤 전 총장은 아주 보수적인 유권자만을 겨냥한 강경보수 발언만 하는 그런 후보"라고 비판했고,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오만과 무례와 분열의 주인공들"이라고 지적했다.


당내에선 현재 갈등양상을 두고 아직까진 대선주자 간 세대결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보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각 캠프에 인원이 확충되고, 모습이 갖춰지면 진검승부가 시작될 것"이라며 "아직은 잽 한번 던져보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朴탄핵 프레임' 가동…홍준표 "보수궤멸시켜"


향후 경선구도가 윤 전 총장의 독주체제로 흘러가면 다급해진 경쟁후보들의 공세도 거세질 수밖에 없다. 오는 8월 30일 경선 출발 시점이 다가오면서 후보들이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한 견제구도 위협구로 격상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윤 전 총장을 '박근혜 탄핵 주역' 프레임에 가두기 위한 전략도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 최근 윤 전 총장이 "(2017년 특검 팀장 시절) 박근혜 전 대통령을 불구속 수사하려 했다"고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설명한 것이 발단이 됐다.


홍준표 의원은 지난 8일 페이스북에 "보수를 궤멸시킨 사람이 이제와서 전직 대통령을 수사할때 불구속하려 했다는 거짓말을 스스럼없이 한다"고 지적했고, 김태호 의원도 "윤 전 총장의 언급은 스스로를 부정할 뿐 아니라 비겁해 보이기까지 한다"고 비판했다.


다만 경쟁 후보들은 윤 전 총장의 처가나 부인 의혹에 대해선 아직까지 '칼날 검증'에 나서지 않고 "수신제가부터 하라"며 수위조절을 하고 있다. 현재 여권에서도 공세를 머뭇거리는 상황에서 자칫 "피아구분 못 한다"는 지지층의 역풍 불 수 있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어느 대선캠프에도 참여하지 않은 국민의힘 관계자는 "여론조사 지지율은 윤 전 총장이 다른 주자들 다 합쳐도 안 되지만, 세대결부터 만만치 않다는 것을 느꼈을 것"이라며 "이걸 끝내고, 진검승부인 검증전(戰)을 버텨야 윤 전 총장이 기호 2번을 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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