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SSG전 정영일 직구 통타 솔로 홈런
데뷔전 3삼진 굴욕 털고 화끈한 신고식
LG트윈스 새 외국인 타자 저스틴 보어(33)가 KBO리그 데뷔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했다.
보어는 11일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2021 KBO리그’ SSG 랜더스전에서 10-1로 크게 앞선 5회말 2사 후 정영일 직구(시속 139km)를 공략해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KBO리그 데뷔 2경기 만에 쏜 홈런이다. 비거리 126.3m.
LG는 지난 6월 외국인 타자 로베르토 라모스를 방출하고 보어와 총액 35만 달러에 계약했다. 지난달 15일 한국에 입국한 보어는 2020 도쿄올림픽 휴식기에 자가격리를 하면서 감각을 유지했다.
전날 데뷔전에서 4타수 무안타 3삼진으로 실망을 안겼던 보어는 앞선 세 타석에서 모두 뜬공으로 물러났다. LG 타자들 방망이에 불이 붙었는데 유독 보어만 침묵했다.
답답하게 지켜보고 있던 5회말, 마침내 보어도 홈런으로 존재를 알렸다. 보어는 볼카운트 2B1S에서 정영일의 직구(시속 139km)가 가운데 높게 들어오자 우중간 담장 넘어가는 솔로 홈런으로 연결했다.
1년 전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했을 데뷔 초반 침묵을 지켰던 보어는 KBO리그에서는 더 빠른 시점에 안타와 홈런을 뽑았다. 데뷔전서 안타는 없었지만 스트라이크존에 적응하기 위해 타석에서 투수들의 공을 많이 봤다. 마침내 이날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하며 신고식을 했다. “어떤 리그에서도 적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보어에게 보내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좌타자 보어는 2014년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메이저리그(MLB)에 데뷔했다. 통산 559경기 타율 0.253(1714타수 433안타) 92홈런 303타점 OPS 0.794의 성적을 남겼다. 4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는 등 LG가 원하는 장타력을 지닌 타자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에서는 99경기 타율 0.243 17홈런 45타점 OPS 0.760을 기록했다.
한편, LG는 보어 홈런 포함 4개의 대포를 가동하며 12-5 대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