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계 의원-이준석 설전 지속으로
'갈등론' 계속되자 적극 봉합 나선 尹
18일 토론회 '참석'으로 확전 막을까
"억측과 객관적 사실관계 없는 갈등설은 저로서 이해가 안 됩니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이준석 대표와의 '갈등설'을 적극 봉합하고 나섰다.
윤 전 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재선의원 간담회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그동안 (이준석 대표와) 잘 소통해왔다. 그렇게 비치는 것이 저로서는 잘 이해가 안 간다"며 "그런걸 해소할 만한 어떤 뭐가 필요하면 적극적인 검토를 해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 대표가 이날 정진석 의원과 설전을 주고받으며 '친윤석열계' 의원들을 "권력욕을 부추기는 하이에나"에 비유한 데 대해서는 "정치인이 각자 자기 입장에서 이야기한 것을 담아두고, 이런 생각 저런 생각 해서 어떻게 정치를 하겠나"라고 답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저녁 이같은 발언 내용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재차 공유하기도 했다. 지난달 25일 이 대표와 '치맥 회동' 당시 손을 잡을 사진을 함께 올리며 "닭다리 양보까지 한 사이"라는 해시태그도 달았다.
이준석 대표가 부재한 상황에서 윤 전 총장이 깜짝 입당을 하고, 이후 당 경선준비위원회가 마련한 공식 행사에 그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갈등 관계가 부각되자 이를 해소하기 위한 행보로 분석된다.
윤 전 총장의 이같은 갈등 봉합 움직임이 성과를 낼지는 오는 18일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들의 토론회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 '토론회 등 경선 프로그램이 신인에게 불리하다'는 지적이 나옴에도 불구하고, 윤 전 총장이 전격적인 참여를 선언한다면 '지도부 패싱' 등 감정싸움 논란을 일거에 해소할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오후 경준위가 각 캠프에 토론회와 관련한 공식적인 공문을 보낸 가운데, 윤 전 총장의 대선 캠프도 고민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캠프 관계자는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토론회 참석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며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하기 전에도 매우 시끄러웠다. 그러나 결국 입당하니 모든 것이 봄눈 녹듯 사라졌다. 지금도 맞춰가는 과정이니 조금 더 지켜보면 다 정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선출된 지 두 달 된 당대표와 갈등을 빚어서 뭐하겠나"라며 "밖에서 오해하시는 것은 충분히 알지만, 갈등을 일으킬 생각도, 이유도 없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측 역시 윤 전 총장과 이 대표가 '감정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것에 대해 부인했다.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결국 이준석과 윤석열은 같이 가야 하는 존재지, 싸우는 존재가 아니다"고 거듭 밝혔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친윤계'를 자처하는 의원들의 움직임에 대해 "잘못된 기조로 활동하는 것"이라며 "이런 식으로 계속 가다 보면 이 대표보다 윤 전 총장에게 해가 될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한편 이날 이 대표는 캠프 밖에서 윤 전 총장을 돕고 있는 정진석 의원을 향해 "저는 우리 후보들 곁에 권력욕을 부추기는 하이에나가 아니라 밝고 긍정적인 멧돼지와 미어캣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남을 내리누르는 게 아니라 떠받쳐 올림으로써 힘을 기를 수 있다는 것, 이것이 진정한 현실 민주주의"라며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글을 인용해 이 대표를 저격하자 보인 반응이다.
이 대표는 "돌고래를 누르는 게 아니라 고등어와 멸치에게도 공정하게 정책과 정견을 국민과 당원에게 알릴 기회를 드리는 것이다"며 "돌고래팀은 그게 불편한 것"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