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팩 다음날인 12일 삼성 딜라이트샵 대중 반응 살펴보니
갤Z플립3 여성 고객에 인기…톰브라운 에디션 관심 뜨거워
삼성전자가 폴더블 스마트폰 대중화를 선언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1일 ‘갤럭시 언팩 2021’을 온라인으로 열고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를 소개하면서 “이번 제품은 사용자들의 폴더블폰 경험을 최적화하고 내구성을 크게 향상시킨 것이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폴더블폰은 바(bar·막대) 형태 스마트폰을 뛰어넘어 대중화에 성공할 수 있을까. 언팩 행사 하루 뒤인 12일 제품이 진열된 서울 서초구 삼성 딜라이트샵을 찾아 대중 반응을 살폈다.
매장은 오전부터 신제품을 체험해보기 위한 방문객들로 붐볐다. 직원들은 갤럭시Z플립3 전용 케이스를 진열하는 데 한창이었다. 취재진도 곳곳에 눈에 띄었다.
가장 사람이 몰린 곳은 ‘톰브라운 에디션’이 진열된 곳이었다. 제품은 직접 만져볼 수는 없고 눈으로만 볼 수 있지만 한정판답게 높은 관심도를 자랑했다.
“애플은 이런 거 안 만드느냐”, “톰브라운 에디션은 가격을 떠나 물량이 부족할 것 같다”는 대화가 오갔다. 제품은 이곳에서는 구매할 수 없고 이날 오후 6시까지 삼성닷컴에서만 응모할 수 있다.
정혜인(37세)씨는 “원래 애플 아이폰을 사용하고 갤럭시 스마트폰은 예쁘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톰브라운 에디션을 보고 처음으로 예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기존 제품은 조금 투박하지만 톰브라운 에디션은 디자인적으로 디테일하게 잘 만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체로 남성 방문객들은 갤럭시Z폴드3에, 여성들은 갤럭시Z플립3에 관심을 보였다.
친구 2명과 함께 매장을 찾은 30대 초반 남성 A씨는 “신규 폴더블폰 역시 가운데 접는 부분 주름이 너무 거슬린다”며 “보통 스마트폰으로 유튜브 등 동영상을 많이 보는데 주름 때문에 가로로 보나 세로로 보나 눈에 걸리는 부분이 있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폴더블폰을 쓴다면 어떤 제품을 선택하겠냐는 질문에 3명 중 2명은 갤럭시Z폴드3를 선택했고, B씨만 ‘한 손에 들어오는 제품을 선호한다’며 갤럭시Z플립3의 손을 들어줬다.
A씨는 갤럭시Z폴드3를 선택한 이유로 ‘대화면’의 장점을 꼽았다. 그는 “접는 스마트폰의 장점은 펼쳤을 때 화면이 크고 접었을 때 휴대성이 좋아진다는 것이어서 업무적으로 봤을 때 이왕이면 갤럭시Z폴드3를 선택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비싼 가격은 큰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어차피 요즘 스마트폰을 살 때 이동통신사 공시지원금도 받고 보통 할부로 구매하기 때문에 가격을 최우선으로 고려하지는 않는 것 같다”고 했다.
디자인 하나만 보고 갤럭시Z플립3를 선택하겠다는 방문객도 있었다. 김혜지(33세)씨는 “디자인과 색감이 예뻐서 화면 가운데 주름은 별로 신경 쓰이지 않고 눈에도 잘 안 들어온다”고 말했다.
함께 방문한 윤해림(31세)씨도 “기존에 ‘갤럭시노트9’을 사용하는데 폴더블폰을 한 번 써보고 싶어 보러 왔다”며 “디자인이 예뻐진 것 같고 갤럭시Z폴드3는 사이즈가 커서 갤럭시Z플립3를 선택할 것 같다”고 실물 후기를 전했다.
올해 출시되지 않은 ‘갤럭시노트’ 시리즈 마니아도 매장을 찾았다. 갤럭시노트9을 사용 중인 C씨(41세)는 “갤럭시Z폴드3도 더 얇아지고 잘 나오긴 했지만 S펜 수납이 안 돼서 아쉽다”며 “4세대 제품에서 S펜 내장이 된다면 ‘환승’을 고려해볼 만하다”고 언급했다.
직원들은 폴더블폰 최초로 적용된 ‘방수’ 성능을 홍보하는 데 열을 올렸다. 한 직원은 “이번 제품은 성능도 성능이지만 힌지(경첩) 부분 방수를 위해 2가지 소재를 적용했다는 점이 특징”이라며 “갤럭시Z폴드3는 접은 상태에서 삼성페이를 쓸 수 있다는 점이 굉장히 편리하다”고 소개했다.
신규 무선 제품인 스마트워치 ‘갤럭시워치4’와 무선이어폰 ‘갤럭시버즈2’ 반응도 좋았다.
김병학(29세)씨는 “평소 ‘갤럭시워치3’를 쓰는데 최근 운동을 다시 시작하게 돼서 체성분 자가 측정이 가능한 갤럭시워치4 구매를 고려하고 있다”며 “색상은 실버가 가장 마음에 들고 화면 가시성이 좋아서 남자들도 40mm 제품을 사도 괜찮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온라인으로 제품을 구매하려고 했는데 벌써 홈페이지에 임시 오픈 품절이 떴다”며 아쉬워했다.
갤럭시버즈2를 구매할 예정이라는 조용우(22세)씨는 “갤럭시 스마트폰을 쓰고 평소 저가 무선이어폰을 사용해왔는데 이번 제품은 가격도 괜찮고 액티브노이즈캔슬링(ANC·소음 억제) 기능까지 지원해서 구매하려고 한다”고 했다.
신제품 사전판매는 오는 17일부터 시작하지만 이곳에서는 이날부터 자급제 제품 선결제를 받고 있다. 한 직원은 “이미 두 폴더블폰 모두 오전에 선결제를 하고 간 고객들이 있다”며 “두 제품 모두 30대 남성 고객이었고 대체로 초반부터 좋은 반응들이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