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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병상확보 행정명령…"수도권 하루 1600명 환자 나와도 대응 가능"


입력 2021.08.13 16:32 수정 2021.08.13 17:11        정채영 기자 (chaezero@dailian.co.kr)

중환자 병상 171개·중등증 병상 594개 확보

코로나19 병상ⓒ게티 이미지뱅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 속에 신규 확진자가 최근 사흘 연속 2000명 안팎으로 발생하면서 병상 부족이 우려되자 정부가 수도권 소재 민간병원에 중증 환자 치료병상 171개, 중등증 병상 594개 확보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정부는 이를 통해 수도권에서 매일 1600명 확진자가 발생해도 대처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김부겸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수도권 병상 확충 방안을 논의했다고 13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정부는 향후 수도권에서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할 경우 확진자 대응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고 행정명령을 통해 코로나19 전담 치료 병상을 확보해 나가기로 했다.


먼저 중증환자 전담 병상은 대상 병원을 새롭게 지정해 51병상을 확보하고, 기존 병상의 경우 120병상을 확대해 총 171병상을 2주 이내에 추가로 확보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허가 병상이 700개 이상인 종합병원 9곳(서울 5곳, 경기 4곳)의 경우 허가 병상 중 1%를 중증환자 전담 병상으로 동원하도록 해 51병상을 추가로 확보했다.


수도권 소재 상급종합병원과 국립대병원을 대상으로는 병상 확보 비율을 기존 1%에서 1.5%로 확대해 120병상을 확보하기로 했다.


중등증 전담치료병상은 300∼700병상을 보유한 수도권 종합병원 중 코로나19 치료 병상을 운영하고 있지 않은 26개 병원을 대상으로 허가 병상 5% 이상을 동원해 총 594병상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167병상(6개소), 경기 344병상(15개소), 인천 83병상(5개소)을 확보할 방침이다.


정부는 이 같은 조치를 통해 병상이 확보되면 수도권에서 매일 1600명 규모의 환자가 발생하더라도 적절한 의료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행정명령에 따라 의료기관은 2주 내로 추가적인 병상 가동을 추진해야 하며, 지방자치단체는 관할 의료기관별로 병상 확보 일정을 수립하고 진행 상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중대본은 행정명령 대상 병원이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자체에 생활치료센터 협력병원 지정이나 예방접종센터 인력지원 요청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최근 위중증 환자 수는 지난달 중순까지 150명 내외를 유지하다가 이달 들어 300명대를 기록하며 계속해서 늘어나는 추세다. 주간 사망자 수도 함께 늘어 지난주 21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수도권은 신규확진자 규모가 이번 주 들어 크게 증가한 반면 병상 여력은 감소하고 있어 병상 추가 확보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현재 수도권 중증환자의 병상은 총 497개로 전날 기준 70%의 가동률을 보이고 있다. 중등증 환자 병상은 총 3773개 가운데 서울은 76%, 경기는 93%, 인천은 55%가 가동 중이다.


수도권 생활치료센터는 총 57개소의 1만3603개 병상 중 61.1%가 가동 중으로 아직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최근 40∼50대 위중증 환자 및 사망자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일부 지역의 중증 환자 치료 병상은 포화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전국 중증환자 전담 병상의 가동률은 63.0%다. 하지만 대전은 추가로 입원 가능한 병상이 한 개도 없으며 세종은 1개, 경북은 3개, 경남은 4개만 남아있다.


중증에서 상태가 호전되거나 혹은 중증으로 악화할 가능성이 높은 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준-중환자 병상의 전국 가동률은 63.3%다. 경남과 경북은 여유 병상이 아예 없고 전북·전남·제주는 각 2개, 인천은 1개의 병상만 남아있다.


감염병 전담병원의 경우 전국에 8560개의 병상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2132개(24.9%)를 사용할 수 있다. 비수도권의 생활치료센터는 총 22개소로 평균 가동률은 58.3%다.


정부는 비수도권 역시 병상 현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해 필요한 경우 추가적인 병상 확보를 추진할 계획이다.

정채영 기자 (chaezer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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