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DJ 생가 있는 '하의도' 방문…DJ 정신 계승 의지
이낙연, 목포 국도 기념비 방문…"DJ가 날 몹시 이뻐해"
지지율 엎치락뒤치락 호남서 확실한 우위 선점 위한 행보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기일(8월 18일)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가 주말 동안 호남을 찾아 민심 쟁탈전을 벌인다. 권리당원 30%(21만명)가 있는 여권 심장부이자 최대 승부처인 호남 지역에서 여론조사 지지율이 엎치락뒤치락 하는 시점에 서로 확실한 우위를 선점하겠다는 행보로 보인다.
이 지사는 김대중 대통령 서거 12주기를 기념하는 '김대중 평화주간'(8월13~18일)을 맞아 오는 14일 오후 김 전 대통령의 생가가 있는 전남 신안군 '하의도'를 찾는다. 이 지사는 이 곳에서 온갖 탄압에도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를 위해 한 평생을 바쳤던 김 전 대통령을 추모하며 'DJ 정신'을 계승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다질 계획이다. 이날 오전엔 해상 풍력 단지가 추진되고 있는 '목포 신항만'을 방문해 '지역균형발전'과 '신재생 에너지 산업 육성'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할 예정이다. 이 지사의 전남 방문은 지난 7월 2일 전남도청 방문 이후 40여일만이다.
광복절인 15일엔 여수시 웅천동 이순신 공원에 위치한 여수 항일독립기념탑을 방문하고 개항 100주년을 맞은 여수항을 둘러본 뒤 여수엑스포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되는 '여수항 새로운 100년, 신 해양시대를 열다' 간담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어 전남 동부권 당원들과의 간담회를 끝으로 이 지사의 전남 공식 일정은 마무리된다.
이 전 대표는 13일 목포를 시작으로 2박3일 일정으로 호남 곳곳을 누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목포 국도 1·2호선 기점 기념비를 방문했다. 이 전 대표는 김 전 대통령의 두 번째 대선 도전 당시인 1987년 동아일보 정치부 기자 시절을 회상하며 "김대중 후보께서는 못난 저를 몹시 이뻐하셔 가지고 당시 승용차 옆자리에 늘 저를 태워주셨다"고 했다. 또 "동교동 지하 서재에 제가 가면 언제든지 문을 열어주시고 함께 신문도 읽고 함께 군것질도 잡숴주시고 어떤 때는 점심도 저에게 주셔서 그것 또한 저의 청춘이었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14일 광주 동구 치매센터에서 '광주 붕괴 참사' 희생자 유가족들과 면담하고, 15일에는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알려진 전북 표심잡기에 나선다.